./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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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가 또 한 번 예상을 깨는 반전을 보여줬다.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 10회에서는 한평생 아버지를 증오하며 살아온 한무영(김동욱 분)이 아버지와 무척 닮은 연태훈(안내상 분)과의 공조를 망설이다 함께 할 결심을 하는 한편, 한무영의 은사 강경호(이해영 분)와 적목의 연관성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는 과거 한무영의 모습으로 시작해 그의 불행하고 슬펐던 옛 기억을 들췄다. 어릴 적 아버지가 술에 취하는 날이면 가족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농약을 탄 소주를 받아야 했다.

공장이 부도나고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도망가 버리자 홀로 남은 한무영은 인권 변호사 강경호(이해영 분)를 만나 다행히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 한무영이 적목키드에게 말하는 ‘좋은 어른’이 바로 강경호였다.

더이상 아버지의 기억에 괴롭지 않을 것 같았던 한무영은 예기치 못한 자리에서 다시금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다. 바로 쓰레기가 나뒹구는 집구석에서 술에 취해 사는 연태훈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게 된 것. 연태훈은 마강수(김종태 분)가 대표로 있던 다단계 기업 다루사인터내셔널 때문에 딸을 잃은 ‘HOJUNG’블로그의 운영자였다.

한무영은 연태훈에게서 증오하던 아버지를 투영하게 되자 도저히 함께 할 자신이 없었다. 연태훈 역시 괜한 고집을 부려 적목키드의 작전에 동참할 수 없다고 한 상황. 하지만 적목을 치기 위해서 연태훈은 반드시 섭외해야 할 인물이었기에 이로움은 한무영에게서 연태훈을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한무영은 “가족을 위한다는 말뿐이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인간,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인간”이라며 연태훈에 대해 거칠게 내뱉었다. 늘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잘 잡아 오던 한무영이 처음으로 가슴속 분노를 표출한 대목이었다.

이로움은 그런 한무영에게 적목에 의해 길러진 후 10년 만에 부모님을 만났지만 기쁘지 않았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저 자신은 라면을 좋아한 척했을 뿐인데, 진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부모님의 '라면을 끓여놓고 기다리겠다'라는 작은 한 마디가, 결국 부모님을 용서한 계기가 되었다고. 이로움은 “인간은 참 웃기지. 아주 작은 걸로도 벌을 주고 싶어 하고, 정말 하찮은 거 하나로 용서할 맘이 생긴다는 게”라며 홀가분한 듯 말했다.

방송 말미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됐다. 적목 재단 이사장의 죽음에 아내 장경자(이태란 분)가 연루됐다는 소문의 진상이 밝혀졌기 때문. 장경자는 죽은 남편의 시신을 애인 제이(김태훈 분)에게 맡기며 떠났고 자살로 위장 처리한 것은 결국 제이임이 드러났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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