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제작보고회
류승완 감독 '밀수' 7월 26일 개봉
배우 김혜수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혜수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뜨거운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영화 '밀수'가 온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혜수와 염정아는 여성 투톱이 서사를 끌고 가는 '밀수'에 출연 제안을 받고 각각 '너무 좋다'며 소리를 지를 만큼 기뻤고, 호흡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황장애 이겨낸' 김혜수·'얼굴=최고의 액션' 조인성, 夏극장 강타할 '밀수' 온다 [종합]
김혜수는 염정아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배우보다 훨씬 더 멋진 배우라는 걸 알게 됐고, 제가 부족한 면들을 많이 채워줬다"고 했고, 염정아는 "김혜수는 최고였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영화 촬영 당시를 돌아보던 김혜수는 영화 '도둑들' 촬영 당시 공황장애가 시작됐다고 고백하며 '밀수'의 6m 수중 세트장에서 연기하기 전 크게 두려웠다고 했다. 심지어는 수중에서 촬영하는 영상이나 세트장만 봐도 공황을 느꼈다고. 김혜수는 "실제 촬영 전에 배우들이 6m 수중 세트를 보는데 공황이 오더라. '이거 하기로 하고 기사도 나갔는데, 나 큰일 났다.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명씩 한 명씩 배우들이 물에 들어가는데 너무 잘하더라. 그걸 보면서 너무 흥분하고 환호하다가 제가 공황상태에서 벗어났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수심을 들여다 보면 나 스스로 괜찮을 지 알 수 있다. '감독님 저 조금만 이따가 할게요' 하면 배려해 주셨다. 적응하고 하면서 완벽하게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서 연기 할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염정아 역시 "물이 무서웠지만, 이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이 작품에 비장하게 임했던 것을 밝혔다.
'공황장애 이겨낸' 김혜수·'얼굴=최고의 액션' 조인성, 夏극장 강타할 '밀수' 온다 [종합]
이날 김혜수는 조인성의 외모 칭찬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 속 액션이 남달랐다는 말에 "이번에는 다른 작품에 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욕심이 많이 나서 철저하게 합을 다 외운 상태에서 임해서 좀 더 완성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모가디슈' 때는 즉흥이었는데 이번에는 감독 컨펌 아래 정교하게 액션을 찍었다. 이번에는 발보다 손 위주로 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혜수는 "조인성이 액션을 잘 했지만, 조인성 액션의 최고는 얼굴이다. 실제로 액션이 너무 멋있어서 놀랐는데, 조인성은 얼굴을 볼 때마다 너무 멋있더라. 최고 액션의 얼굴이다. 특히, 눈이 좋다"고 조인성의 외모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의 외모 칭찬에 조인성은 머쓱해 하면서도 "(제 얼굴) 많이 보세요"라며 재치 있게 답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황장애 이겨낸' 김혜수·'얼굴=최고의 액션' 조인성, 夏극장 강타할 '밀수' 온다 [종합]
김혜수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나온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OTT나 드라마 제외하고 영화 쪽에서는 여성 중심 영화와 기획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런 작품이 기획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것이 제게 의뢰가 됐다는 게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여성 서사에만 치우친 영화는 아니다. 조인성과 박정민이 힘을 실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우리의 정체성은 팀이고, 나의 정체성은 팀원이라는 걸 각인시켜준 작품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류 감독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가장 많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상업 영화로 여성 서사 중심의 그런 작품이라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공황장애 이겨낸' 김혜수·'얼굴=최고의 액션' 조인성, 夏극장 강타할 '밀수' 온다 [종합]
이날 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왜 극장에서 봐야 하냐는 질문에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전제로 모든 걸 작업하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배우들의 연기, 감정선, 촬영 방식, 화면과 소리 미세 조정 등을 할 때 극장에서 큰 스크린을 전제로 작업한다. 저는 제 영화를 휴대폰으로 본다는 걸 상상해 본 적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시대가 변하고 관객 분들이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무작정 그것만 고수할 수는 없겠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극장에서 관람을 하셔야 만든 사람의 의도가 100% 전달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 꺼진 한 공간에서 같은 긴장과 감정의 흐름을 공유하는 것은 집에서 관람할 때는 느낄 수 없는 영화적 체험이라고 덧붙이며 극장 관람을 추천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그린다.

'밀수'는 7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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