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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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욱이 다시 한번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유독 사람이 아닌 존재를 연기할 때 더욱 빛이 난 그의 연기력.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로 활약, '구미호뎐1938'에서는 구미호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홀렸다.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1%, 전국 가구 평균 8.0%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구미호뎐1938'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동욱이 '최종 보스'인 일본 요괴 가토 류헤이(하도권 분)을 물리치고 현대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남은 류홍주(김소연 분)와 천무영(류경수 분)은 그 시대의 이연 (이동욱 분)과 새로운 일본 총독과 군인들에게 맞섰다.

마지막회 말미에는 시즌3에 대한 '떡밥'도 나와 팬들을 설레게 했다. '구미호뎐1938'도 2020년에 방영된 '구미호뎐'에 이은 시즌2다. 시즌1에서는 이동욱과 조보아의 로맨스가 상당 부분 차지했는데, 시즌 2에는 조보아가 나오지 않는다.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팬들은 여주인공의 빈자리가 크지 않을까 걱정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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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로맨스를 덜어낸 '구미호뎐1938'도 통했다. 이동욱과 동생으로 나온 김범의 티키타카 형제 케미와 김소연과 류경수의 우정 회복 스토리로 시즌 2를 꽉 채웠다. 이동욱은 동생을 아끼는 형의 절절한 마음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또한 격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이동욱의 비주얼도 빠질 수 없다. 구미호 캐릭터에 딱 맞는 화려한 이목구비에 바람에 살짝 휘날리는 장발은 '이동욱 비주얼이 곧 서사다'라는 말이 생기게 할 정도였다. 한복을 입고 기품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클래식한 슈트를 소화해 세련미를 뽐내기도 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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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이전에는 저승사자였다. 2017년 1월에 종영한 작품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왕 여이자 저승사자로 분한 이동욱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어둡고 진지한 저승사자가 아닌 삐지기도 하고 허당미가 있는 귀여운 매력의 저승사자 매력을 선보였다. 극 중 유인나와의 사연 넘치는 로맨스도 인기 요인이었다. 공유, 김고은에게 뒤지지 않는 서브 커플이었다.

특히 공유와 함께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큰 키에 모델이 런웨이 하듯 걷는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구미호뎐' 시리즈와 '도깨비' 두 작품 모두 판타지물이다. 캐릭터 역시 사람이 아닌 존재. 이러한 장르물은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 있다. 비현실적인 요소가 드라마에 등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동욱은 능청스럽게 판타지 캐릭터를 소화했다. 시청자들이 판타지물의 세계관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인물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오는 이동욱.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배우다. 쌓아온 필모그래피만 봐도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받아왔다. 그 중 '도깨비'와 '구미호뎐'의 시청률, 화제성이 눈에 띌 정도로 판타지물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구미호뎐' 팬들은 시즌3가 제작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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