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요리연구가 백종원, 이젠 '방송인'으로 전락
요리 예능 아닌 부부 솔루션, 여행 프로그램까지 접수
부부 솔루션, 가족 여행까지 굳이 왜…백종원♥소유진, 문어발식 방송 늘리기[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 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고, 뭐가 됐든 과하면 어디서든 탈이 나기 마련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다시금 세상 앞에 나왔다. TV만 틀면 어느 방송사에서건 백종원이 나온다. 지상파 3사부터 케이블 채널까지, 방송가를 장악했다.

'음식' 관련한 방송에는 대부분 백종원이 나온다.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8년간 그래왔다. 요리에만 진심인 줄 알았던 백종원은 방송 출연에도 열정적이었다.
부부 솔루션, 가족 여행까지 굳이 왜…백종원♥소유진, 문어발식 방송 늘리기[TEN스타필드]
2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백종원의 사연이 소개됐다. 백종원은 "아이를 셋 키우다 보니 아이 문제로 스파크가 튈 때가 있다. 나이 차이랑은 상관없더라"라고 말했다.

소유진은 "이 사연, 우리 남편이 인터뷰했나?"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잠시 후, 공개된 영상에는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이 출연했다. 백종원은 "아내가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하고 화법이 달라졌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가정에 행복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 1주년을 축하하는 멘트도 덧붙였다.

아내가 MC로 출연하고 있는 방송이지만 백종원까지 등판하는 것을 놓고 '여기도 백종원이냐'는 방송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날 방송의 취지는 예비부부, 신혼부부, 미성년자를 둔 부부 등 75쌍의 부부가 참여해 오 박사와 고민 상담을 하기로 했기 때문. 과거 방송에 출연했던 부부들도 함께해 반가운 근황을 전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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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측이 자신을 필요로 했기에 출연했다는 백종원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결혼 지옥'은 부부 솔루션 제공 프로그램이고, 이날 방송에는 무려 75쌍의 부부가 출연했다. 150명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녹화 시간이 부족했을 터. 백종원 정도의 방송 경력이면, 안 나가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는 걸 몰랐을리 없다.
부부 솔루션, 가족 여행까지 굳이 왜…백종원♥소유진, 문어발식 방송 늘리기[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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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방송 확장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최근 아내 소유진과 삼남매의 자녀, 소유진의 친정엄마까지 여행 예능에 출연했다. 백종원이 직접적으로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었지만, 자료화면과 자막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유진은 남편 백종원이 추천한 식당을 찾았고, 아이들 역시 여행 내내 아빠를 언급했다. 백종원은 이제 요리연구가가 아닌 '소유진의 남편' '삼남매의 아빠'로 방송용 이미지가 진화하고 있다.

백종원이 그간 출연했던 예능들의 시청률은 대부분 하락세다. 더 정확하게는 들쭉날쭉이다. 백종원이 예능계에 등장하며 신격화가 되었던 초반엔 '시청률의 제왕'으로 자리잡았다. 인지도를 올린 '마리텔' 백종원 편은 8%대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백종원이 잠정하차 했을 시기에는 6% 초반까지 떨어졌다. 백종원의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연이어 방송된 '집밥 백선생'(2016) 역시 평균 시청률 6%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맛남의 광장'(2019) 평균 3% 후반대를 시작으로 시청률의 폭은 크게 요동쳤다. '백종원 클라쓰'(2021)는 평균 4%대를 기록했다. '백종원의 국민음식'(2021)은 0%대까지 하락하며 굴욕을 맛봤다.

한때는 일주일 동안 지상파에서만 3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로도 여러 번 지목됐던 백종원. 점점 TV에서 자취를 감추더니 조용히 휴식기를 선택했다. 이후 출연했던 '백패커'와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각각 3%, 4%대를 기록했다. 방송 제작자 입장에서는 백종원이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화제성으로 어느정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섭외 대상이라는 얘기다.
부부 솔루션, 가족 여행까지 굳이 왜…백종원♥소유진, 문어발식 방송 늘리기[TEN스타필드]
방송의 맛은 달콤하다. 어느 방송이든 출연하게 되면 손에 쥐어지는 부와 명예의 무게는 달라진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경력도 추가된다. 하지만 백종원의 방송 영역이 너무 넓어지는데 따른 시청자들의 피로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업도 방송도 과도한 문어발은 결국 리스크라는 걸 그가 모를 리 없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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