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이승기./사진=텐아시아DB
강호동, 이승기./사진=텐아시아DB
강호동과 이승기가 8년 만에 고정 예능으로 재회한다. '형제라면'과 '강심장 리그' 두 개의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첫 방송 날짜와 시간대 모두 비슷하다. 연이은 편성이 강호동, 이승기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TV조선 '형제라면'과 SBS '강심장 리그' 모두 5월 넷째 주에 첫 방을 확정했다. 각각 22일과 23일로, 시간대도 밤 10시대다. 이에 따라 강호동, 이승기 조합의 예능을 월요일, 화요일 연이어 볼 수 있게 됐다.

'형제라면'은 일본 유명 관광지에 라면 가게를 열어 라멘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라면을 알리는 프로그램. 강호동, 이승기와 배우 배인혁이 함께한다.

'강심장 리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강심장'의 콘셉트를 이어받은 토크 대결 예능. '강심장' MC였던 강호동과 이승기가 10년 만에 2 MC로 재회하며 이지혜, 김동현, 김호영, 영탁, 엄지윤, 손동표가 '토크 코치'로 나선다.
사진='형제라면' 티저.
사진='형제라면' 티저.
'신서유기' 시즌1 이후 8년 만에 다시 보는 강호동, 이승기라는 조합에 기대감도 높지만, 우려스러운 부분 역시 존재한다. 먼저 '형제라면'의 경우 최근 우후죽순 쏟아지는 식당 예능 중 하나다. 해외에서 식당을 열어 외국인들의 반응을 살피는 형식으로, '서진이네', '장사천재 백사장'이 현재 비슷하게 방송되고 있다. 이에 식당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진 상황. 이런 상황에 일본에서 라면 가게를 여는 '형제라면'이 어떠한 차별점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강심장 리그'는 사라져가는 토크 예능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걱정과 기대가 공존한다. 10년 전 '강심장'이 방송되는 시기에는 단체로 나와 토크를 하는 예능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러나 예능의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했고, 현재는 토크 예능이 거의 사라진 상황. '유 퀴즈 온 더 블록',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정도가 토크형 예능으로 남아있다.

10년 전 인기를 끌었던 형식이 2023년에도 먹힐지는 의문. 동시간대 방송되는 '세치혀'도 심야 황금 시간대임에도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강심장리그' /사진제공=SBS
'강심장리그' /사진제공=SBS
여기에 쏟아지는 기대만큼 부담감 역시 클 터. 8년 만에 성사된 만남인 만큼 시청률 성적에 대한 압박감도 있을 거다. 더군다나 강호동과 이승기 모두 최근 예능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승기가 진행을 맡은 '피크타임'은 1%대로 막을 내렸고, 강호동이 현재 출연하는 '고기서 만나'는 0%대를 기록 중이다. 장수 예능인 '아는 형님'도 2%대로 저조하다.

이틀 연속 다른 예능으로 연달아 비치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아니다. 반가움이 실증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 강호동, 이승기의 재회가 서로에게 어떤 결과를 미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