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종락 목사의 사무실에는 지난 13년간의 기록과 엄마들의 손편지가 보관되어 있었다.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입소한 아기들을 돌본 뒤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진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 이종락 목사는 이곳에서 입양이 어려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직접 입양해 돌보고 있었다.
ADVERTISEMENT
중증 뇌병변장애로 평생을 침상에서 지내야 했던 아들. 이종락 목사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몸부림을 다 쳤다. 우리 네 식구가 다 병원에 살았다. 병원이 우리 집이었다. 방 얻은 것까지 나중에 전세를 뺐다"라고 말했다.

이종락 목사는 "사실 장애인 단체도 베이비 박스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은만이를 통해서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라고 회상했다.
ADVERTISEMENT
이종락 목사는 “극한 우울증에 치매라고, 이건 희귀병이라더라. 꿈을 꾼다든지 자기가 생각을 하는 게 이제 현실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그게 진심이다”라고 아내의 병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인지가 잘 안돼서 필요한 거, 필요 없는 거 구분을 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딸은 어머니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한 거 힘든 거 표현 못하고 다 참고 해오셨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 내려놓게 되시니까 허하고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와서 병이 나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ADVERTISEMENT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