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히든싱어7' 방송 화면.
사진=JTBC '히든싱어7' 방송 화면.
잔나비 최정훈이 JTBC 예능 ‘히든싱어’ 최초로 3라운드에서 동반 탈락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히든싱어7’에서는 최정훈이 출연해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최정훈은 “친형이 매니저다. ‘히든싱어7’ 섭외 전화를 받고 거의 안 믿더라. 내가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은 못 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데뷔 8년 차 밴드가 된 잔나비 결성 계기에 대해 최정훈은 “어렸을 때 그냥 밴드가 너무 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엘튼 존을 좋아했데 그때 엘튼 존이 내한을 왔다. 홍보 문구에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가 온다’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엘튼 존보다 싱어송라이터라는 단어에 꽂혔다”라며 멤버 김도형을 운명처럼 만났다고 말했다.

1라운드 곡은 2017년 9월에 발매된 ‘She’였다. 최정훈은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팬분들도 그렇고 저희한테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래를 선물해드리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부터 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김도형은 2번과 4번에 최정훈이 있을 거로 추측했다. 이은지, 이상준, 나르샤, 지숙 등은 3번이 진짜 최정훈이라고 추측했다. 결국 31표를 받은 6번이 탈락했고, 최정훈은 4번에서 나왔다.
사진=JTBC '히든싱어7' 방송 화면.
사진=JTBC '히든싱어7' 방송 화면.
2라운드는 2019년 3월 정규 2집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였다. 이 곡은 2019년 5월 음원차트 월간 차트 종합 1위를 거뒀고, 당시 2위는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올랐다. 최정훈은 “평생 누군가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긴 것 같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저희 이름하고 BTS라는 이름하고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래가 끝난 후 김도형을 포함한 추리단이 모두 2번에 최정훈이 있다고 입을 모은 가운데, 진짜 최정훈은 5번에서 나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탈락자는 61표를 받은 3번이었다.

3라운드 미션곡은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였다. 42자나 되는 제목의 이유를 묻자 최정훈은 “제목은 내가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지었다. 가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부르기가 조금 낯간지럽다. ‘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라는 가사가 웃기고 재밌게 들렸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했다. 근데 음원을 만들고 내고 나니까 재밌지는 않더라. 자꾸 오그라들기만 하고”라고 설명했다.

3라운드에서 진짜 최정훈은 1번에서 등장했다. 투표 집계 결과 10년 만에 최초로 동점을 기록해 2명이 동시 탈락했다. 로펌 잔나비와 함께 탈락한 최정훈은 “설마설마했다. 막상 이렇게 떨어지고 나니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다. 되게 자존심이 상하고”라고 말했다. 탈락 공약을 내걸었던 최정훈은 탈락 심정을 담아 만든 곡을 SNS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4라운드 미션곡은 정규 1집 타이틀곡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었다. 최정훈은 “이 노래를 24살 때 썼는데 내가 제일 뜨거웠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까 고등학교 3학년 때더라. 그때 썼던 글을 찾아서 얹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우승은 섭외하러 온 잔나비가 차지했다. 최정훈은 “오늘 순간순간이 감동적이었다. 긴장한 만큼 다들 같은 생각과 표정으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히든싱어’ 덕분에 평생 못 할 경험을 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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