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디즈니+ '더 존' 가학적 코드 '눈살'
유재석·이광수 티키타카 케미 여전, 빈약한 퀄리티는 재미 반감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디즈니+ '더 존' 가학적 코드 '눈살'
유재석·이광수 티키타카 케미 여전, 빈약한 퀄리티는 재미 반감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디즈니+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가 첫 화부터 가학적인 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탈출이 아닌 '감금'에 방점을 뒀다며 차별점을 강조했지만, SBS '런닝맨'서 보아온 과격한 벌칙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불편함은 여전한 상황. 여기에 유치한 설정과 빈약한 퀄리티 역시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지난 8일 1~3화가 공개된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패밀리가 떴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기획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개념 예능이다. 멤버로는 '런닝맨'에서 환상의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던 유재석, 이광수가 다시 만났고, 소녀시대 유리라는 새로운 조합을 더했다. '더 존' 1화에서는 균형의 심벌 '팔각존'에 입성한 멤버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눈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아이존'에서 4시간 동안 버티는 모습이 담겼다.
팔각존에서 마주한 유재석과 이광수, 유리. 유재석은 이광수를 보자마자 "너는 예능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라며 "돈 주면 다 하는구나"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이에 광수는 "돈 이야기를 갑자기 왜 하냐"며 버럭, 여전한 티키타카 케미를 뽐냈다.
AI U로 분한 유희열은 목소리를 통해 멤버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유재석은 내가 너무나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내가) 여기까지 온 건 회사 매출에 반 이상을 당신이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폐 건물에서 진행된 시뮬레이션 '아이존'은 눈에 띄지 말아야 하는 곳으로, 장소 곳곳에서 등장하는 눈과 마주칠 때마다 스프링클러가 터져 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녹화일은 2022년 1월 1일로, 영하 10도를 웃도는 혹한의 날씨였다. 물에 젖은 멤버들은 체감 온도 20도까지 떨어졌고 계속해서 추위를 호소했다. 유리는 머리가 다 얼 정도였다. 단순한 물 벌칙이 아니라 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위에 방치시키는 모습은 웃음보다는 불편함을 안겼다. 여기에 바닥에 강력 접착제를 깔아놔 미끄러지고 넘어지게 하는 설정은 철 지난 1차원적인 몸 개그를 유발했다. 이광수의 하드캐리가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이 역시 바지가 벗겨지고 머리와 얼굴에 본드 범벅이 된 가학적인 모습으로 비쳤다. 이광수와 유재석은 '런닝맨'에서처럼 서로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또 연출하기도. 여기에 눈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는 것과 퍼즐을 맞춰서 방한복을 얻어야 한다는 설정 외에는 이렇다 할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세트 구성도 흥미를 떨어뜨렸다.
이는 2~3화도 마찬가지. 3화서는 tvN '대탈출'에서 보던 좀비들이 등장했지만,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만 쫓는다는 설정 하에 이광수와 유재석은 건들지 않아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런닝맨' 역시 여러 차례 가학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파란 밀가루가 잔뜩 묻은 장갑으로 서로의 얼굴을 때리고, 얼굴에 고무줄을 최대한 많이 끼우며 위험에 노출하는 등의 게임과 벌칙으로 비난받았다.
이러한 가학적 설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멤버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춰 건강한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 유재석의 욕설이 난무할 만큼 극한의 상황으로 모는 '더 존'은 멤버들의 케미 그 이상의 재미를 얻는 데 실패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디즈니+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가 첫 화부터 가학적인 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탈출이 아닌 '감금'에 방점을 뒀다며 차별점을 강조했지만, SBS '런닝맨'서 보아온 과격한 벌칙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불편함은 여전한 상황. 여기에 유치한 설정과 빈약한 퀄리티 역시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지난 8일 1~3화가 공개된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패밀리가 떴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기획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개념 예능이다. 멤버로는 '런닝맨'에서 환상의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던 유재석, 이광수가 다시 만났고, 소녀시대 유리라는 새로운 조합을 더했다. '더 존' 1화에서는 균형의 심벌 '팔각존'에 입성한 멤버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눈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아이존'에서 4시간 동안 버티는 모습이 담겼다.
팔각존에서 마주한 유재석과 이광수, 유리. 유재석은 이광수를 보자마자 "너는 예능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라며 "돈 주면 다 하는구나"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이에 광수는 "돈 이야기를 갑자기 왜 하냐"며 버럭, 여전한 티키타카 케미를 뽐냈다.
AI U로 분한 유희열은 목소리를 통해 멤버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유재석은 내가 너무나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내가) 여기까지 온 건 회사 매출에 반 이상을 당신이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폐 건물에서 진행된 시뮬레이션 '아이존'은 눈에 띄지 말아야 하는 곳으로, 장소 곳곳에서 등장하는 눈과 마주칠 때마다 스프링클러가 터져 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녹화일은 2022년 1월 1일로, 영하 10도를 웃도는 혹한의 날씨였다. 물에 젖은 멤버들은 체감 온도 20도까지 떨어졌고 계속해서 추위를 호소했다. 유리는 머리가 다 얼 정도였다. 단순한 물 벌칙이 아니라 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위에 방치시키는 모습은 웃음보다는 불편함을 안겼다. 여기에 바닥에 강력 접착제를 깔아놔 미끄러지고 넘어지게 하는 설정은 철 지난 1차원적인 몸 개그를 유발했다. 이광수의 하드캐리가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이 역시 바지가 벗겨지고 머리와 얼굴에 본드 범벅이 된 가학적인 모습으로 비쳤다. 이광수와 유재석은 '런닝맨'에서처럼 서로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또 연출하기도. 여기에 눈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는 것과 퍼즐을 맞춰서 방한복을 얻어야 한다는 설정 외에는 이렇다 할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세트 구성도 흥미를 떨어뜨렸다.
이는 2~3화도 마찬가지. 3화서는 tvN '대탈출'에서 보던 좀비들이 등장했지만,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만 쫓는다는 설정 하에 이광수와 유재석은 건들지 않아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런닝맨' 역시 여러 차례 가학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파란 밀가루가 잔뜩 묻은 장갑으로 서로의 얼굴을 때리고, 얼굴에 고무줄을 최대한 많이 끼우며 위험에 노출하는 등의 게임과 벌칙으로 비난받았다.
이러한 가학적 설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멤버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춰 건강한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 유재석의 욕설이 난무할 만큼 극한의 상황으로 모는 '더 존'은 멤버들의 케미 그 이상의 재미를 얻는 데 실패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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