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 종영 인터뷰
"'섭섭한데요' 사랑 받을 줄 몰라, 10번 넘게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다"
"공명·서강준, 축하한다고 연락→'입대' 이태환, 영상 찍어 보내 달라고"
"체중 조절 NO, 얼굴 잘 붓는 스타일이라 촬영 전날 많이 안 먹어"
"부모님 집 리모델링 해줘, 엄마에게 직장 그만두라고"
"'섭섭한데요' 사랑 받을 줄 몰라, 10번 넘게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다"
"공명·서강준, 축하한다고 연락→'입대' 이태환, 영상 찍어 보내 달라고"
"체중 조절 NO, 얼굴 잘 붓는 스타일이라 촬영 전날 많이 안 먹어"
"부모님 집 리모델링 해줘, 엄마에게 직장 그만두라고"
"군 입대하기 전에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어요. 어머니가 허리가 좀 편찮으신데 사우나에서 오래 앉아있는 일을 하시거든요. 생활비 줄 테니까 일 그만두고 재활 치료 받으라고 했죠. '우영우'를 통해 소원을 이루게 돼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멜로 눈빛과 해사한 미소, 다정함까지 갖춘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강태오가 부모님께 한 효도로 '집 리모델링'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강태오는 "올해 들어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나간 8주가 아니었나 싶다. 매주 수, 목요일이 많이 기다려졌다. '우영우'는 끝났지만, 그 여운을 간직해줬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강태오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태오는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우영우'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것.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속 입대가 아쉽지는 않냐고 묻자 강태오는 "아쉽다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이 아쉬울 것 같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좋게 생각하면 잘 돼서 가는 거지 않나. 기분 좋게 떠날 수 있게 돼서 오히려 든든한 한 끼를 먹고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강태오 역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지인들이 가끔 카톡으로 스크린샷을 찍어 보낸다. 워낙 친하다 보니 너 얼굴 그만봤으면 좋겠다고 장난도 친다.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은 가족들이다. 친척들에게 문자도 많이 온다"고 밝혔다. 이어 "집 밖을 많이 나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최근 야구 시구갔을 때나 외부 스케줄이 있을 때 팬들이 많이 와서 크게 환호해 주더라"고 고마워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과 함께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로 활동했던 강태오. 공명, 서강준 등이 대중에게 먼저 알려지며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부러움이나 걱정은 없었을까.
"숙소 생활하고 그룹 생활하다 보니 강준이가 먼저 관심을 많이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요. 그렇지만 진심으로 잘 돼서 기뻤어요. 한편으로는 한 우물만 파다 보면 나에게도 관심을 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죠. '나는 왜 이러고 있지'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서프라이즈 멤버들 역시 '우영우'의 흥행에 누구보다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다. 강태오는 "공명은 이번에 휴가 나왔을 때 봤는데 축하한다고 해줬다. 강준이도 단톡방에 축하한다고 하더라. 태환이는 훈련 마치고 전화가 왔다. 장난으로 영상 하나만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우영우'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만큼 출연을 결정하는 것 역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강태오는 "4부까지 읽었는데 쉽게 잘 읽혀지더라. 법정물이라 이해하기도 힘들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후루룩 읽혔다. 우영우의 순발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분위기를 뒤집고, 복잡한 매듭을 끊어내는 한방 역시 시원하고 전율이 끼쳐서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태오는 우영우 역에 박은빈이 최종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며 "대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배우 박은빈이 가진 깨끗한 이미지와 좋은 기운이 궁금했다. 보고 배울 지점이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많이 보고 배우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 배우를 보고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당시 드라마 '연모'가 끝나자마자 급하게 왔는데도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해내고, 피곤할 수 있는 컨디션에도 밝은 텐션을 유지하더라. 엄지 척이었다. 내가 우영우 역을 맡았다면 막막하고 어려웠을 것 같다"고 존경을 표했다.
박은빈과의 키스신에 대해서는 "준호가 능숙하게 키스를 리드하면 뭔가 불편할 것 같았다. 영우에게 느껴지는 감정이 서툴렀으면 좋겠다 싶었다. 리드는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색하고 민망해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부끄러운 대사도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했다. 그날 박은빈 누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 퍼즐처럼 잘 맞았다. 첫 테이부터 편하게 의지하는 느낌을 받아서 이 분위기를 느끼려 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캐릭터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인물 자체의 색깔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감정 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 강태오는 "'런온' 이영화, '녹두전' 차율무보다 '우영우' 이준호가 제일 고민이 많았다"며 "준호는 인물 자체가 강하지도 않고, 말도 많은 친구가 아닌데 멜로 파트를 담당한다. 그래서 존재감을 과시하지 말고 앞에서 보단 뒤에서 바라보는, 티내지 않고 배려하는, 은은하게 존재하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말할 때도 크게 돋보이려고 하지 않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도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섭섭한데요' 대사로 '국민 섭섭남'이라는 별명은 얻은 강태오. 그는 "'섭섭한데요' 대사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준호의 흐름을 잘 보여주려고 했다. 그 장면이 영우가 준호한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처음으로 말한거지 않나. 그 말을 들었을 때 준호는 좋으면서 긴장되고 설렜을거다. 섭섭하다는 말이 진짜로 섭섭한 게 아니라 복잡한 감정을 돌려말하는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더라. 그래서 여러 감정을 테이크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다. 열 번 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저도 준호처럼 다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준호는 너무 완벽하죠. 저는 준호보단 장난도 잘치는 것 같아요. 하하." 이준호 캐릭터는 강태오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됐다. 그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의 경우는 촬영 전에 콘셉트를 잡아주는데, 가방은 내가 생각해냈다. 송무팀 직원이면 변호사의 일정을 도와주는 직업인데 백팩을 메야 자료를 넣어다닐 수 있을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백팩을 매면 대학생처럼 풋풋해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차량 사고를 목격하고 힘들어하는 우영우를 뒤에서 안아준 '우영우 전용 포옹의자 장면' 역시 강태오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사건이 있고 난 뒤 우영우가 감사하다고 하자 이준호가 말을 이어나가면서 몸의 압력을 가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는 대사가 있더라. 그말 자체가 이준호가 우영우를 위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따로 공부를 했다는 걸 의미하니까 나 역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검색을 했다. 감각 과부화일 때 압력 가하는 방법이 있더라. 그래서 촬영 당시 어떻게 우영우를 포옹하는게 맞을까 고민하다가 감독님께 뒤에서 안으며 압력을 주는 게 효율적이라며 준비한 걸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준호는 우영우의 포옹의자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위해 따로 체중 조절도 했냐고 묻자 강탱는 "크게 조절하지는 않았다. 평소 컨디션에 따라 얼굴이 잘 부어서 붓지 않게끔 촬영 전날에는 밥을 좀 안 먹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연예인을 꿈꿨다는 강태오. 그는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박수 갈채를 바는 기분이 짜릿하더라. 원래는 고등학교도 예고에 가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반대했다"며 "고등학생때 부모님 몰래 기획사 오디션을 봤고, 당당하게 합격해서 서프라이즈로 데뷔하게 됐다. 잘 되니까 이제는 연예인이니 나갈 때 이쁘게 입고 나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저는 스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처럼 쭉 작품이 끊이지 않고 일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죽을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멜로 눈빛과 해사한 미소, 다정함까지 갖춘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강태오가 부모님께 한 효도로 '집 리모델링'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강태오는 "올해 들어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나간 8주가 아니었나 싶다. 매주 수, 목요일이 많이 기다려졌다. '우영우'는 끝났지만, 그 여운을 간직해줬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강태오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태오는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우영우'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것.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속 입대가 아쉽지는 않냐고 묻자 강태오는 "아쉽다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이 아쉬울 것 같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좋게 생각하면 잘 돼서 가는 거지 않나. 기분 좋게 떠날 수 있게 돼서 오히려 든든한 한 끼를 먹고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강태오 역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지인들이 가끔 카톡으로 스크린샷을 찍어 보낸다. 워낙 친하다 보니 너 얼굴 그만봤으면 좋겠다고 장난도 친다.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은 가족들이다. 친척들에게 문자도 많이 온다"고 밝혔다. 이어 "집 밖을 많이 나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최근 야구 시구갔을 때나 외부 스케줄이 있을 때 팬들이 많이 와서 크게 환호해 주더라"고 고마워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과 함께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로 활동했던 강태오. 공명, 서강준 등이 대중에게 먼저 알려지며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부러움이나 걱정은 없었을까.
"숙소 생활하고 그룹 생활하다 보니 강준이가 먼저 관심을 많이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요. 그렇지만 진심으로 잘 돼서 기뻤어요. 한편으로는 한 우물만 파다 보면 나에게도 관심을 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죠. '나는 왜 이러고 있지'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서프라이즈 멤버들 역시 '우영우'의 흥행에 누구보다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다. 강태오는 "공명은 이번에 휴가 나왔을 때 봤는데 축하한다고 해줬다. 강준이도 단톡방에 축하한다고 하더라. 태환이는 훈련 마치고 전화가 왔다. 장난으로 영상 하나만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우영우'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만큼 출연을 결정하는 것 역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강태오는 "4부까지 읽었는데 쉽게 잘 읽혀지더라. 법정물이라 이해하기도 힘들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후루룩 읽혔다. 우영우의 순발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분위기를 뒤집고, 복잡한 매듭을 끊어내는 한방 역시 시원하고 전율이 끼쳐서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태오는 우영우 역에 박은빈이 최종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며 "대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배우 박은빈이 가진 깨끗한 이미지와 좋은 기운이 궁금했다. 보고 배울 지점이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많이 보고 배우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 배우를 보고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당시 드라마 '연모'가 끝나자마자 급하게 왔는데도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해내고, 피곤할 수 있는 컨디션에도 밝은 텐션을 유지하더라. 엄지 척이었다. 내가 우영우 역을 맡았다면 막막하고 어려웠을 것 같다"고 존경을 표했다.
박은빈과의 키스신에 대해서는 "준호가 능숙하게 키스를 리드하면 뭔가 불편할 것 같았다. 영우에게 느껴지는 감정이 서툴렀으면 좋겠다 싶었다. 리드는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색하고 민망해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부끄러운 대사도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했다. 그날 박은빈 누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 퍼즐처럼 잘 맞았다. 첫 테이부터 편하게 의지하는 느낌을 받아서 이 분위기를 느끼려 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캐릭터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인물 자체의 색깔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감정 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 강태오는 "'런온' 이영화, '녹두전' 차율무보다 '우영우' 이준호가 제일 고민이 많았다"며 "준호는 인물 자체가 강하지도 않고, 말도 많은 친구가 아닌데 멜로 파트를 담당한다. 그래서 존재감을 과시하지 말고 앞에서 보단 뒤에서 바라보는, 티내지 않고 배려하는, 은은하게 존재하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말할 때도 크게 돋보이려고 하지 않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도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섭섭한데요' 대사로 '국민 섭섭남'이라는 별명은 얻은 강태오. 그는 "'섭섭한데요' 대사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준호의 흐름을 잘 보여주려고 했다. 그 장면이 영우가 준호한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처음으로 말한거지 않나. 그 말을 들었을 때 준호는 좋으면서 긴장되고 설렜을거다. 섭섭하다는 말이 진짜로 섭섭한 게 아니라 복잡한 감정을 돌려말하는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더라. 그래서 여러 감정을 테이크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다. 열 번 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저도 준호처럼 다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준호는 너무 완벽하죠. 저는 준호보단 장난도 잘치는 것 같아요. 하하." 이준호 캐릭터는 강태오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됐다. 그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의 경우는 촬영 전에 콘셉트를 잡아주는데, 가방은 내가 생각해냈다. 송무팀 직원이면 변호사의 일정을 도와주는 직업인데 백팩을 메야 자료를 넣어다닐 수 있을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백팩을 매면 대학생처럼 풋풋해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차량 사고를 목격하고 힘들어하는 우영우를 뒤에서 안아준 '우영우 전용 포옹의자 장면' 역시 강태오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사건이 있고 난 뒤 우영우가 감사하다고 하자 이준호가 말을 이어나가면서 몸의 압력을 가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는 대사가 있더라. 그말 자체가 이준호가 우영우를 위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따로 공부를 했다는 걸 의미하니까 나 역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검색을 했다. 감각 과부화일 때 압력 가하는 방법이 있더라. 그래서 촬영 당시 어떻게 우영우를 포옹하는게 맞을까 고민하다가 감독님께 뒤에서 안으며 압력을 주는 게 효율적이라며 준비한 걸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준호는 우영우의 포옹의자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위해 따로 체중 조절도 했냐고 묻자 강탱는 "크게 조절하지는 않았다. 평소 컨디션에 따라 얼굴이 잘 부어서 붓지 않게끔 촬영 전날에는 밥을 좀 안 먹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연예인을 꿈꿨다는 강태오. 그는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박수 갈채를 바는 기분이 짜릿하더라. 원래는 고등학교도 예고에 가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반대했다"며 "고등학생때 부모님 몰래 기획사 오디션을 봤고, 당당하게 합격해서 서프라이즈로 데뷔하게 됐다. 잘 되니까 이제는 연예인이니 나갈 때 이쁘게 입고 나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저는 스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처럼 쭉 작품이 끊이지 않고 일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죽을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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