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친부를 마주하고는 한순간 싸늘해졌다. 그는 앞서 시어머니 정자(반효정)가 다니는 요가학원, 딸 미래(배다빈)의 상견례 등에서 3번이나 마주쳤고, 그때마다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경철이었다. ‘근본’을 운운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기 한번 못 펴고 살았던 수정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그렇게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원망과 분노가 치밀었다. 차라리 뒤틀린 사람이었더라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다고 이해라도 했을 터였다. 친딸은 버렸으면서, 아들을 입양해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열렸던 마음이 다시 굳게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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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철을 보는 민호의 마음도 아프긴 매한가지였다. 경철을 대신해 “버린 게 아니라 보육원에 맡겼는데 잃어버린 것”이라며 수정의 오해를 풀어주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바랐던 순간이었건만, 경철과 수정은 결국 무너져 오열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재회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경철과 수정이 친부녀란 사실에 현재(윤시윤)와 미래(배다빈)의 결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수정은 자신을 걱정하는 미래에게 친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딸의 행복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현재가 좋은 사람임이 분명하지만, 꼭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되냐”고 에둘러 힘든 속마음을 전했다. 민호도 현재에 앞서, 며느리 해준(신동미)에게 먼저 법적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재와 미래는 눈치도 못 채고 있는 상황. 두 사람 앞에 놓인 가슴 아픈 운명이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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