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채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서 연기한 현주의 매력을 '예측불가능한 면모'로 꼽았다.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정은채와 만났다. 정은채는 태생부터 가진 게 많은 우월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안나(수지 분)의 전 직장 상사 현주를 연기했다.
현주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성격 탓에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갤러리 말단 직원 유미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질 때쯤 뜻밖의 장소에서 안나가 된 유미와 재회한다.
정은채는 유미와 현주가 만난 장면을 연기할 때를 떠올렸다. 그는 "저는 다른 사람들의 컨디션을 살피는데 현주는 반대다. 오늘 내 기분, 내 컨디션이 중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면접을 보러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내 비즈니스가 먼저다. 사회적으로 보면 배려가 없는 거다. 동등하지 않은 위치라고 시작부터 설정돼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에서 처음부터 갑을의 관계가 보이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많아서 감독님께 얘기했는데 전혀 타협을 안 하시더라. 감독님의 그 고집스러운 성격이나 연출 방식 고스란히 녹아났다"며 완성도 높은 연출에 감탄했다.
현주는 안나가 된 유미를 자신이 사는 고급 아파트에서 만나게 된다. 거짓말을 하고 다닌 사실을 알아차린 유미에게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으로 다녀라'고 말한다. 정은채는 "현장에서는 내가 캐릭터로 존재한다.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없다"면서 "돌아와서 모니터를 할 때 보면 '참 배려가 없다'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싶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유미와 현주는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존재할 수 없는 관계'인 거다. 시간이 흘러 유미의 신분이 얼마나 상승됐고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발전했는지 현주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의 관계는 이미 높낮이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왔다갔다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자신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도 현주는 일관된 태도를 취한다. 그게 현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유미가 어렵게 구해온 돈을 보고 현주는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데 있다면 돈이 부족해서 아닐까'라고 한다. 이 대사에 대해 정은채는 "저는 그 대사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쉽게 내뱉을 수는 없는 대사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 세계에서 말이 안되는 대사는 또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주 미묘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주가 그런 예측불가능한 대사들을 내뱉는다는 면에서 현주의 매력이나 입체적인 성격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 지난 24일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출연한 정은채와 만났다. 정은채는 태생부터 가진 게 많은 우월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안나(수지 분)의 전 직장 상사 현주를 연기했다.
현주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성격 탓에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갤러리 말단 직원 유미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질 때쯤 뜻밖의 장소에서 안나가 된 유미와 재회한다.
정은채는 유미와 현주가 만난 장면을 연기할 때를 떠올렸다. 그는 "저는 다른 사람들의 컨디션을 살피는데 현주는 반대다. 오늘 내 기분, 내 컨디션이 중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면접을 보러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내 비즈니스가 먼저다. 사회적으로 보면 배려가 없는 거다. 동등하지 않은 위치라고 시작부터 설정돼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에서 처음부터 갑을의 관계가 보이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많아서 감독님께 얘기했는데 전혀 타협을 안 하시더라. 감독님의 그 고집스러운 성격이나 연출 방식 고스란히 녹아났다"며 완성도 높은 연출에 감탄했다.
현주는 안나가 된 유미를 자신이 사는 고급 아파트에서 만나게 된다. 거짓말을 하고 다닌 사실을 알아차린 유미에게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으로 다녀라'고 말한다. 정은채는 "현장에서는 내가 캐릭터로 존재한다.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없다"면서 "돌아와서 모니터를 할 때 보면 '참 배려가 없다'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싶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유미와 현주는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존재할 수 없는 관계'인 거다. 시간이 흘러 유미의 신분이 얼마나 상승됐고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발전했는지 현주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의 관계는 이미 높낮이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왔다갔다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자신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도 현주는 일관된 태도를 취한다. 그게 현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유미가 어렵게 구해온 돈을 보고 현주는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데 있다면 돈이 부족해서 아닐까'라고 한다. 이 대사에 대해 정은채는 "저는 그 대사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쉽게 내뱉을 수는 없는 대사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 세계에서 말이 안되는 대사는 또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주 미묘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주가 그런 예측불가능한 대사들을 내뱉는다는 면에서 현주의 매력이나 입체적인 성격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 지난 24일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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