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옥황(김해숙 분)은 구련을 불러냈다. 구련은 "꽃보라고 불러낸 거 같지는 않은데"라고 말했다. 옥황은 "이번 극단적 선택할 사람 말이야. 아무래도 이번엔 인도팀과 함께 할 거 같구나"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 수명이 내일까지야. 보통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금이라도 오래 살길 바라지. 왜 생애 마지막 결심이 극단적인 선택이 되었을까"라고 덧붙였다. 구련은 "긴 세월에도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나 후회가 있나 보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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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련은 "마지막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영천은 "원래 살던대로 하루를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게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이영천과 동행했다. 이후 이영천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전쟁에 자원했던 그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드러냈다. 과거 이영천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을 때는 어머니가 아닌 폐허가 된 집터만 남아있었다. 이영천은 전쟁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꾸준히 애를 썼지만,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살았다.
구련은 서울 야경이 한눈에 데려다 보이는 곳으로 이영천을 데려갔다. 구련은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죠.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 삶은 절대 초라하거나 보잘것없지는 않습니다. 눈에 잘 담아두세요.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천은 서울 야경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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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이영천의 영혼을 직접 거두어들이기 위해 옥황도 찾아왔다. 옥황은 "젊은 날 그대의 선택은 고귀했다. 많은 것을 잃었으나 많은 사람을 지켜냈고, 지금의 오늘을 있게 했다.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켜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옥황은 이영천이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영천은 편안히 생을 마감했다. 이영천은 "그날의 선택을 오랜 시간 후회하면서 살아왔지만, 나라를 위해 싸운 건 내 삶에서 가장 고귀한 선택이었고 가치 있는 일이었더군요. 저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했다.
최준웅은 옥황의 정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영천의 모자 모습을 보게 됐다. 옥황은 "아직도 기분이 덜 풀렸니?"라고 물었다. 최준웅은 "네. 이승에서 고생하셨는데 죽어서야 그 대접을 받는 게 허무하면서도 안타까워요"라고 답했다. 옥황은 "난 생과 삶 그리고 죄와 벌에 관여할 뿐 이승의 일에"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불공평하잖아요. 왜 대체 보고만 있으신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옥황은 "죄지은 사람들에 대한 합당한 벌을 내릴 뿐이야. 그러니 내가 너희를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니"라고 했다. 최준웅은 "제가 너무 이 일을 쉽게 생각했나. 어렵고 무거운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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