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로운, 윤지온이 김해숙, 이수혁과 함께 한국전쟁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에 동행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이영천(전무송 분)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하는 위기관리팀 구련(김희선 분), 최준웅(로운 분), 임륭구(윤지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옥황(김해숙 분)은 구련을 불러냈다. 구련은 "꽃보라고 불러낸 거 같지는 않은데"라고 말했다. 옥황은 "이번 극단적 선택할 사람 말이야. 아무래도 이번엔 인도팀과 함께 할 거 같구나"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 수명이 내일까지야. 보통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금이라도 오래 살길 바라지. 왜 생애 마지막 결심이 극단적인 선택이 되었을까"라고 덧붙였다. 구련은 "긴 세월에도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나 후회가 있나 보죠"라고 했다.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91세 독거노인 이영천을 찾아가 삶의 의미에 대해 되찾아주려 했다. 알고 보니 이영천은 6·25 참전용사였던 한국전쟁 국가유공자였다.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이영천을 찾아 자기들이 저승사자라고 정체를 밝혔다. 최준웅은 "우리 이렇게 막 나가기로 한 거에요?"라고 물었다. 임륭구는 "이영천 씨 수명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정해진 수명이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구련은 이영천에게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온 겁니다.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계셨더군요. 하지만 당신의 남은 수명은 단 하루입니다. 원하는 거나 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지 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영천은 "몇주 전에 이웃이 고독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해서요. 언제 죽을지 모를 날만 기다리는 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세상을 뜰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라고 털어놨다.
구련은 "마지막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영천은 "원래 살던대로 하루를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게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이영천과 동행했다. 이후 이영천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전쟁에 자원했던 그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드러냈다. 과거 이영천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을 때는 어머니가 아닌 폐허가 된 집터만 남아있었다. 이영천은 전쟁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꾸준히 애를 썼지만,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살았다.
구련은 서울 야경이 한눈에 데려다 보이는 곳으로 이영천을 데려갔다. 구련은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죠.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 삶은 절대 초라하거나 보잘것없지는 않습니다. 눈에 잘 담아두세요.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천은 서울 야경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최준웅은 SNS를 통해 이영천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전우를 찾았다. 구련은 이영천의 편안한 마지막을 위해 인도관리팀장 박중길(이수혁 분)과 주마등의 회장 옥황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박중길은 대답 없이 돌아섰다. 옥황은 "너희 짰냐? 방금 박 팀장이 왔다 갔거든.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느끼다니 신기한 일이야. 죽음 앞에선 누구도 특별해선 안 돼. 특별할 수도 없고"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영천의 마지막 순간이 임박했다. 최준웅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은 못 보겠다고 했다. 구련은 "마음 정리되면 늦지 않게 들어와"라며 최준웅을 토닥여줬다. 그러던 중 박중길이 찾아왔다. 박중길은 이영천에게 "그대의 마지막 뒷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아주 긴 밤이었지. 나라를 위한 그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해서 그대의 마지막은 우리가 모두 함께하지"라고 말했다. 인도관리팀의 모든 저승사자도 모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영천의 영혼을 직접 거두어들이기 위해 옥황도 찾아왔다. 옥황은 "젊은 날 그대의 선택은 고귀했다. 많은 것을 잃었으나 많은 사람을 지켜냈고, 지금의 오늘을 있게 했다.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켜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옥황은 이영천이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영천은 편안히 생을 마감했다. 이영천은 "그날의 선택을 오랜 시간 후회하면서 살아왔지만, 나라를 위해 싸운 건 내 삶에서 가장 고귀한 선택이었고 가치 있는 일이었더군요. 저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했다.
최준웅은 옥황의 정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영천의 모자 모습을 보게 됐다. 옥황은 "아직도 기분이 덜 풀렸니?"라고 물었다. 최준웅은 "네. 이승에서 고생하셨는데 죽어서야 그 대접을 받는 게 허무하면서도 안타까워요"라고 답했다. 옥황은 "난 생과 삶 그리고 죄와 벌에 관여할 뿐 이승의 일에"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불공평하잖아요. 왜 대체 보고만 있으신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옥황은 "죄지은 사람들에 대한 합당한 벌을 내릴 뿐이야. 그러니 내가 너희를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니"라고 했다. 최준웅은 "제가 너무 이 일을 쉽게 생각했나. 어렵고 무거운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지난 1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이영천(전무송 분)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하는 위기관리팀 구련(김희선 분), 최준웅(로운 분), 임륭구(윤지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옥황(김해숙 분)은 구련을 불러냈다. 구련은 "꽃보라고 불러낸 거 같지는 않은데"라고 말했다. 옥황은 "이번 극단적 선택할 사람 말이야. 아무래도 이번엔 인도팀과 함께 할 거 같구나"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 수명이 내일까지야. 보통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금이라도 오래 살길 바라지. 왜 생애 마지막 결심이 극단적인 선택이 되었을까"라고 덧붙였다. 구련은 "긴 세월에도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나 후회가 있나 보죠"라고 했다.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91세 독거노인 이영천을 찾아가 삶의 의미에 대해 되찾아주려 했다. 알고 보니 이영천은 6·25 참전용사였던 한국전쟁 국가유공자였다.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이영천을 찾아 자기들이 저승사자라고 정체를 밝혔다. 최준웅은 "우리 이렇게 막 나가기로 한 거에요?"라고 물었다. 임륭구는 "이영천 씨 수명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정해진 수명이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구련은 이영천에게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온 겁니다.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계셨더군요. 하지만 당신의 남은 수명은 단 하루입니다. 원하는 거나 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지 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영천은 "몇주 전에 이웃이 고독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해서요. 언제 죽을지 모를 날만 기다리는 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세상을 뜰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라고 털어놨다.
구련은 "마지막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영천은 "원래 살던대로 하루를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게 구련, 최준웅, 임륭구는 이영천과 동행했다. 이후 이영천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전쟁에 자원했던 그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드러냈다. 과거 이영천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을 때는 어머니가 아닌 폐허가 된 집터만 남아있었다. 이영천은 전쟁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꾸준히 애를 썼지만,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살았다.
구련은 서울 야경이 한눈에 데려다 보이는 곳으로 이영천을 데려갔다. 구련은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죠.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 삶은 절대 초라하거나 보잘것없지는 않습니다. 눈에 잘 담아두세요.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천은 서울 야경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최준웅은 SNS를 통해 이영천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전우를 찾았다. 구련은 이영천의 편안한 마지막을 위해 인도관리팀장 박중길(이수혁 분)과 주마등의 회장 옥황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박중길은 대답 없이 돌아섰다. 옥황은 "너희 짰냐? 방금 박 팀장이 왔다 갔거든.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느끼다니 신기한 일이야. 죽음 앞에선 누구도 특별해선 안 돼. 특별할 수도 없고"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영천의 마지막 순간이 임박했다. 최준웅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은 못 보겠다고 했다. 구련은 "마음 정리되면 늦지 않게 들어와"라며 최준웅을 토닥여줬다. 그러던 중 박중길이 찾아왔다. 박중길은 이영천에게 "그대의 마지막 뒷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아주 긴 밤이었지. 나라를 위한 그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해서 그대의 마지막은 우리가 모두 함께하지"라고 말했다. 인도관리팀의 모든 저승사자도 모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영천의 영혼을 직접 거두어들이기 위해 옥황도 찾아왔다. 옥황은 "젊은 날 그대의 선택은 고귀했다. 많은 것을 잃었으나 많은 사람을 지켜냈고, 지금의 오늘을 있게 했다.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켜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옥황은 이영천이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영천은 편안히 생을 마감했다. 이영천은 "그날의 선택을 오랜 시간 후회하면서 살아왔지만, 나라를 위해 싸운 건 내 삶에서 가장 고귀한 선택이었고 가치 있는 일이었더군요. 저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했다.
최준웅은 옥황의 정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영천의 모자 모습을 보게 됐다. 옥황은 "아직도 기분이 덜 풀렸니?"라고 물었다. 최준웅은 "네. 이승에서 고생하셨는데 죽어서야 그 대접을 받는 게 허무하면서도 안타까워요"라고 답했다. 옥황은 "난 생과 삶 그리고 죄와 벌에 관여할 뿐 이승의 일에"라고 말했다. 최준웅은 "불공평하잖아요. 왜 대체 보고만 있으신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옥황은 "죄지은 사람들에 대한 합당한 벌을 내릴 뿐이야. 그러니 내가 너희를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니"라고 했다. 최준웅은 "제가 너무 이 일을 쉽게 생각했나. 어렵고 무거운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