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박해수 인터뷰
"이정재X정호연 美시상식 수상, 너무 행복했다"
"멘탈 약해 자주 무너져, 운동으로 단련한다"
"설경구 만난 건 내 삶의 큰 복, 선배 길 따라가고 파"
"이정재X정호연 美시상식 수상, 너무 행복했다"
"멘탈 약해 자주 무너져, 운동으로 단련한다"
"설경구 만난 건 내 삶의 큰 복, 선배 길 따라가고 파"
"2021년은 제게 축복받은 해였어요. 아이도 낳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해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죠. 미국도 처음 가보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은 2021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15일 넷플릭스 영화 '야차' 배우 박해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박해수는 블랙 팀을 감시하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야차'는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야차'까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박해수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부터 '기생충', '미나리' 등 좋은 작품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야차'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오징어게임' 주연 배우로서 미국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그는 "처음에는 낯설고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었다"며 "이정재, 정호연 배우가 상을 받을 때 옆에 있었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고, 감사했다. 너무 행복하더라. 나는 아직도 그 자리가 편하지는 않다. 어색하지만 사명감으로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박해수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나란히 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박해수는 "내가 연극 '프랑켄슈타인'에서 크리처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영국에서 같은 크리처 역할을 했다. 내가 낯을 가려서 먼저 사진 찍자고 하지 못 하는데 '나도 크리처 역을 했다'며 먼저 말을 걸었다. 놀라면서 포옹하더니 '네가 더 잘했을 것 같은데?'라고 해줬다. 너무 멋있고 좋아하는 배우라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국에 잠깐 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준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저는 안 좋아하더라고요. '오징어게임'에서 악역인 줄 알고. 하하." 박해수는 '야차'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한국형 첩보 영화라는 점과 글로벌한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팝콘 무비로서의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해수가 연기한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원대복귀를 위해 내부 감찰에 자원할 정도로 권력욕도 있는 인물.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박해수는 "올곧은 신념 안에도 분명 욕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원대복귀라는 목적이 있어 끝까지 블랙팀을 따라붙는 거다. 이 사람이 더 끈질겨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한지훈 캐릭터를 단순히 고지식하고 따분한 인물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캐릭터가 가진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대복귀 후 이전과는 달리 정의를 대하는 태도가 유연해진 것에 대해서는 "한지훈 검사의 신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같은 신념 아래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태도와 방식이 습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도 유단자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검사가 할 수 있는 액션 장르가 유도였다. 예전에 '유도소년'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유도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따로 연습은 하지 않고 현장에서 합을 짜며 연습했다. 한지훈이 올곧게 하는 기술 하나가 업어치기다"라고 말했다.
중국어, 일본어까지 3개 국어를 연기하는 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외국어 대사가 많지는 않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다른 선배님들보다 학습된 언어를 해야 하므로 같이 있었던 선생님이 상주하며 작품 내내 톤을 바꿔줬다. 외워서 되는 것도 아니라 계속 수정을 반복하며 찍었다. 외국어 연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지훈과 비교했을 때 박해수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그는 "나는 한없이 멘탈이 약한 사람이다. 자주 무너지고 한없이 바이오리듬이 왔다 갔다 한다. 그걸 잡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스스로 단련도 하는 편이다. 가지고 있는 외형 자체도 미소년답지 않아서"라며 웃었다.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설경구는 인터뷰에서 박해수에 대해 "박해수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반했다"고 밝힌바. 박해수 역시 "설경구 형님은 내게 배우 이상의 존재다. 만날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며 내 삶의 큰 복"이라며 "모든 배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배우이지만, 나에게 설경구 형님은 내 나이에 겪고 있는 고민을 깊이 들어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로 무언가 큰 디랙션을 주거나 큰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많은 걸 받아준다. 나 자체를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서 너무 편하고, 대선배님인데도 현장에서 그렇게 편할 수 없다. 기대고 싶다"며 "설경구 형님은 큰 사람이자 큰 어른이다. 스태프 이름을 다 외우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보고 많이 느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후배로서 설경구 형님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야차'를 찍으며 보람된 순간을 묻자 박해수는 "항상 행복했다. 모든 스태프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작품을 촬영했다.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고, 사랑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다들 불평불만 없이 서로한테 기대면서 촬영했다. 힘들었다기보다 이게 진짜 영화 찍는 맛이구나 느낀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속편에 대한 기대는 없을까. 그는 "속편을 만들면 나는 흔쾌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대해 "인터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넷플릭스 식구들과도 아주 친해졌다. 부모님은 좋아하더라. 연극을 한다고 많이 혼났는데 공무원이라니까"라고 웃었다.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강점과 장점은 전혀 없다고. 그는 "눈치는 빨라서 영어 습득력이 빠르다. 이제 좀 알 알아듣겠더라. 영어가 느는 것 같다. 숙소에 있다 보니 룸서비스 시킬 때 영어가 늘었다"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장르나 역할은 상관없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관 안에서 놀아보는 게 재밌을 것 같거든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해외 작품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게 준비해서 하겠지만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은 2021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15일 넷플릭스 영화 '야차' 배우 박해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박해수는 블랙 팀을 감시하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야차'는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야차'까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박해수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부터 '기생충', '미나리' 등 좋은 작품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야차'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오징어게임' 주연 배우로서 미국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그는 "처음에는 낯설고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었다"며 "이정재, 정호연 배우가 상을 받을 때 옆에 있었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고, 감사했다. 너무 행복하더라. 나는 아직도 그 자리가 편하지는 않다. 어색하지만 사명감으로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박해수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나란히 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박해수는 "내가 연극 '프랑켄슈타인'에서 크리처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영국에서 같은 크리처 역할을 했다. 내가 낯을 가려서 먼저 사진 찍자고 하지 못 하는데 '나도 크리처 역을 했다'며 먼저 말을 걸었다. 놀라면서 포옹하더니 '네가 더 잘했을 것 같은데?'라고 해줬다. 너무 멋있고 좋아하는 배우라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국에 잠깐 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준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저는 안 좋아하더라고요. '오징어게임'에서 악역인 줄 알고. 하하." 박해수는 '야차'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한국형 첩보 영화라는 점과 글로벌한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팝콘 무비로서의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해수가 연기한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원대복귀를 위해 내부 감찰에 자원할 정도로 권력욕도 있는 인물.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박해수는 "올곧은 신념 안에도 분명 욕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원대복귀라는 목적이 있어 끝까지 블랙팀을 따라붙는 거다. 이 사람이 더 끈질겨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한지훈 캐릭터를 단순히 고지식하고 따분한 인물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캐릭터가 가진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대복귀 후 이전과는 달리 정의를 대하는 태도가 유연해진 것에 대해서는 "한지훈 검사의 신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같은 신념 아래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태도와 방식이 습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도 유단자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검사가 할 수 있는 액션 장르가 유도였다. 예전에 '유도소년'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유도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따로 연습은 하지 않고 현장에서 합을 짜며 연습했다. 한지훈이 올곧게 하는 기술 하나가 업어치기다"라고 말했다.
중국어, 일본어까지 3개 국어를 연기하는 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외국어 대사가 많지는 않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다른 선배님들보다 학습된 언어를 해야 하므로 같이 있었던 선생님이 상주하며 작품 내내 톤을 바꿔줬다. 외워서 되는 것도 아니라 계속 수정을 반복하며 찍었다. 외국어 연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지훈과 비교했을 때 박해수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그는 "나는 한없이 멘탈이 약한 사람이다. 자주 무너지고 한없이 바이오리듬이 왔다 갔다 한다. 그걸 잡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스스로 단련도 하는 편이다. 가지고 있는 외형 자체도 미소년답지 않아서"라며 웃었다.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설경구는 인터뷰에서 박해수에 대해 "박해수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반했다"고 밝힌바. 박해수 역시 "설경구 형님은 내게 배우 이상의 존재다. 만날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며 내 삶의 큰 복"이라며 "모든 배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배우이지만, 나에게 설경구 형님은 내 나이에 겪고 있는 고민을 깊이 들어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로 무언가 큰 디랙션을 주거나 큰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많은 걸 받아준다. 나 자체를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서 너무 편하고, 대선배님인데도 현장에서 그렇게 편할 수 없다. 기대고 싶다"며 "설경구 형님은 큰 사람이자 큰 어른이다. 스태프 이름을 다 외우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보고 많이 느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후배로서 설경구 형님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야차'를 찍으며 보람된 순간을 묻자 박해수는 "항상 행복했다. 모든 스태프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작품을 촬영했다.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고, 사랑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다들 불평불만 없이 서로한테 기대면서 촬영했다. 힘들었다기보다 이게 진짜 영화 찍는 맛이구나 느낀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속편에 대한 기대는 없을까. 그는 "속편을 만들면 나는 흔쾌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대해 "인터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넷플릭스 식구들과도 아주 친해졌다. 부모님은 좋아하더라. 연극을 한다고 많이 혼났는데 공무원이라니까"라고 웃었다.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강점과 장점은 전혀 없다고. 그는 "눈치는 빨라서 영어 습득력이 빠르다. 이제 좀 알 알아듣겠더라. 영어가 느는 것 같다. 숙소에 있다 보니 룸서비스 시킬 때 영어가 늘었다"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장르나 역할은 상관없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관 안에서 놀아보는 게 재밌을 것 같거든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해외 작품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게 준비해서 하겠지만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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