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김동완, 에릭 /사진=텐아시아 DB
신화 김동완, 에릭 /사진=텐아시아 DB
데뷔 25년 차 그룹 신화는 해체설 등 숱한 논란이 많았다. 그중 지난해에는 돌처럼 단단할 것 같았던 장수 그룹 이름에 금이 갈 정도의 큰 불화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불화의 씨앗은 금방 꺼졌고, 신화는 여전히 장수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

김동완은 17일 SBS 파워FM(서울·경기 107.7MHz)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 출연했다. 이는 영화 'B컷' 홍보를 위한 것. 그는 '철파엠'을 통해 영화,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DJ 김영철은 김동완에게 신화 앨범 계획에 관해 물었다. 김동완은 "저도 정말 기다리고 있다. 언젠간 되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화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무래도 'TOP'와 우리에게 가요대상을 받게 해 준 'Brand New'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김동완에게 '나에게 신화란?'라는 질문을 던지며 10글자로 대답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동완은 "나의 존재 이유", "내가 시작된 곡"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영철은 "김동완에게 신화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6명하고도 우정도 영원하시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완은 "왜 강요하냐?"고 입을 뗐다. 김동완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희 계약서는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동완은 지난해 3월 김동완이 클럽하우스(음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신화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에릭은 김동완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에릭은 자신의 SNS에 "나 없는 데서 사람들 모아놓고 정해지지도 않은 이야기 하지 말고 이야기하려면 단체 회의 때 와라. 문제 해결할 마음이 있으면 이야기해보자"라고 적었다.
신화 김동완, 에릭 /사진=텐아시아 DB
신화 김동완, 에릭 /사진=텐아시아 DB
에릭이 SNS에 작성한 글을 통해 신화 내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려고 했던 X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하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X 하나"라고 했다.

김동완은 "신화 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며 "개인과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할 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격지 않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맞섰다.

김동완의 글을 본 에릭은 SNS에 다시 글을 게재, 한 번 더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자 두 사람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한 오랜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에릭은 "서로의 이미지, 자존심 모두 신화를 위해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준 동완이 고맙다. 둘의 싸움 중재해준 동생들 그리고 멤버들 고맙다. 무엇보다 각자 인생 살아가다 신화 위기란 소식 듣고 발 벗고 달려 나와 순식간에 상황 정리시켜버린 신화창조들. 진짜 대단하다"고 했다.

김동완도 "개인적인 일로 상황을 시끄럽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서 대화가 단절됐고 이에 따라서 서로에게 점점 더 큰 오해가 생겼다"며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신화로 보냈고 신화 멤버들은 그 시간을 함께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멤버 모두가 언제나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언제나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신화의 활동과 무대를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좀 더 '잘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데뷔 당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그때로 돌아갈 수 없고 현재의 저희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강요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화가 장수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격한 싸움 덕분이기도 하다. 에릭과 김동완은 겹겹이 쌓여있던 서로의 오해를 풀었다. '장수 그룹' 이미지를 지켜나가고 있는 신화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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