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사진=tvN)

‘킬힐’ 김하늘의 시간이 시작됐다.


길었던 머리를 싹둑 잘랐다. 두려움 뿐이었던 눈빛은 독기로 채워졌다.


불안하고 초라했던 현실을 벗어 던지고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tvN 수목 드라마 ‘킬힐’ 속 우현(김하늘 분)의 이야기다.


16일 방송된 tvN ‘킬힐’ 3화에서는 트라우마와 방송 사고로 무너졌던 UNI 쇼호스트 우현이회사 대표 현욱(김재철 분)과의 만남 이후 다시 홈쇼핑 무대로 복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현에게 직원 이상의 감정을 드러낸 현욱이 그의 복귀 발판을 마련해 준 것. 두 사람 사이의 묘한 분위기, 그리고 욕망 가득한 여자로 흑화한 김하늘의 모습이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앞서 우현은 계속된 커리어 하락과 생방송 중 벌어진 자신의 방송 사고로 인해 쇼호스트로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후 자신에게 묘한 호감을 드러낸 현욱과의 만남 이후 수많은 고민에 휩싸였다. 지켜야 할 가정과 딸이 있었고, 그것이 이제껏 우현이 모든 것을 견뎌온 이유였기 때문.


그러나 우현은 현실과 타협하는 대신 더 높은 곳을 택했다.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신에게 현욱이 건넨 ‘킬힐’은 탑의 자리와 성공을 꿈꿨던 우현을 크게 흔들었다. 현욱과 단둘이 남겨진 호텔에서 느낀 묘한 시선을 통해 우현은 제 앞에 닥친 현실을 기회로 직시했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이후 다시 메인 방송을 꿰찬 우현은 블랙 드레스를 입고, 아우라를 풍기며 자신을 무시했던 모든 이들 앞에 보란 듯이 나타났다. 길었던 머리를 칼 단발로 자르고,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메이크업과 표정으로 달라진 김하늘의 모습에서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택한 우현의 결심이 엿보이기도.


김하늘은 이날 엔딩 씬에서 당당히 등장하며 ‘킬힐’의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꿈꾸던 홈쇼핑 무대 위 카메라 앞에 다시 선 그의 미소에서는 그간 자신을 옥죄던 두려움과 긴장감이 아닌 서늘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독기와 욕망으로 가득 채워진 우현은 초라했던 과거를 벗고, 오르지 못할 곳이라 여겼던 최고의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180도 달라진 캐릭터와 다크한 아우라로 다시 돌아온 김하늘이앞으로의 ‘킬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김하늘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tvN 수목 드라마 ‘킬힐’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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