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前 아이즈원' 사쿠라·김채원 하이브 걸그룹 재데뷔
방시혁과 쏘스뮤직의 두 번째 합작 걸그룹
'대형 스캔들 은퇴' 글램 딛고 안전한 길 택한 하이브 첫 걸그룹
'前 아이즈원' 사쿠라·김채원 하이브 걸그룹 재데뷔
방시혁과 쏘스뮤직의 두 번째 합작 걸그룹
'대형 스캔들 은퇴' 글램 딛고 안전한 길 택한 하이브 첫 걸그룹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건 어렵다. 유에서 다른 유를 만들어내는 건 쉽다. 쉬운 길로만 간다면 평타는 하겠으나 특별해지긴 어렵다.
방시혁이 꾸린 빅히트는 지난해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는 빅히트 뮤직을 필두로 플레디스, 쏘스뮤직, KOZ, 빌리프랩, 어도어 등 산하 레이블로 꾸려졌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가졌기 때문일까. 하이브는 안전한 길을 선호한다. 사명은 변했었도 아티스트는 그대로다. 신인 그룹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만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2022년엔 신인 걸그룹을 론칭하겠다는 사실만 공개해왔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많았다. 특히 지난해 아이즈원 출신의 미야와키 사쿠라가 한국에 오면서 하이브 걸그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K팝 팬들의 관심은 하이브에 쏠렸고 그 덕에 신인은 민희진 걸그룹이다, 쏘스뮤직 새 걸그룹이다 등의 추측만 난무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이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하는 첫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하이브(HYBE) 출범 1년 만에 첫 걸그룹이 탄생한 것. 여자친구 해체 후 쏘스뮤직이 처음으로 내놓는 신인이자, 방시혁과 쏘스뮤직의 두 번째 합작 걸그룹이다.
빅히트(방시혁)와 쏘스뮤직은 2012년 걸그룹 글램(GLAM)을 만들었다. 프로듀싱은 빅히트가 매니지먼트는 쏘스뮤직이 담당했다. 방시혁이 처음 프로듀싱을 맡은 걸그룹으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승장구를 바랬던 글램은 결국 두 회사의 상처로 남았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이 긴 시간 공들인 것 치고 큰 반응이 없었다. 결정적인 한방은 멤버 다희가 날렸다. 음담패설를 앞세워 배우 이병헌에게 50억원을 달라던 그는 고소당하면서 글램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의 첫 합작품인 글램은 노래가 아닌 대형 스캔들에 이름을 남기고 2015년 사라졌다.
상처뿐이었던 과거를 극복할 기회는 2019년 쏘스뮤직이 빅히트에 인수되며 찾아왔다. 두 회사의 위치는 사뭇 달라져 있다. 피인수 기업은 인수 기업의 눈치를 보기 마련.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쏘스뮤직은 어느정도 인지도와 팬덤이 있는 미야와키 사쿠라와 계약했고, 이후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김채원을 영입했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의 재데뷔는 아이즈원 팬들이 기쁨이었다. 공식 발표 후 오리콘 등 일본 주요 매체가 집중보도했고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도 핫 트렌드에 올랐다.
이슈가 커질 수록 두 멤버의 어두운 면도 동시에 부각이 됐다. 아이즈원 자체가 조작으로 만들어진 걸그룹인데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멤버이기 때문. 아이즈원은 조작을 인정하고 그로인한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계약 기간까지 활동을 마쳤다. 조작 의혹을 받는 멤버 중 한 명이 김채원이다. 김채원의 원소속사였던 울림은 스타쉽, 에잇디 등과 함께 '프로듀스48' 당시 제작진에게 접대와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인 미야와키 사쿠라는 오디션 방송 전부터 우익 논란에 휘말렸다. AKB48은 대표 우익 인물로 손꼽히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종합 프로듀서를 맡은 그룹. 미야와키 사쿠라가 활동하면서 기미가요 가창, 자위대 홍보 촬영, 전범 미화 콘서트 등에 선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이러한 위험 요소는 이들이 쌓은 인기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식 데뷔 전부터 이슈가 됐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과거 빅히트는 하이브로 사명을 바꾸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음악의 변주라는 차원에서 영역의 경계 없이 산업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지도 있는 멤버로 유리한 지점에서 출발하려는 건 영리한 전략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처럼 원석을 깎아 보석으로 만들었던 두 회사가 안전한 길을 택한 건 아쉽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건 어렵다. 유에서 다른 유를 만들어내는 건 쉽다. 쉬운 길로만 간다면 평타는 하겠으나 특별해지긴 어렵다.
방시혁이 꾸린 빅히트는 지난해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는 빅히트 뮤직을 필두로 플레디스, 쏘스뮤직, KOZ, 빌리프랩, 어도어 등 산하 레이블로 꾸려졌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가졌기 때문일까. 하이브는 안전한 길을 선호한다. 사명은 변했었도 아티스트는 그대로다. 신인 그룹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만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2022년엔 신인 걸그룹을 론칭하겠다는 사실만 공개해왔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많았다. 특히 지난해 아이즈원 출신의 미야와키 사쿠라가 한국에 오면서 하이브 걸그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K팝 팬들의 관심은 하이브에 쏠렸고 그 덕에 신인은 민희진 걸그룹이다, 쏘스뮤직 새 걸그룹이다 등의 추측만 난무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이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하는 첫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하이브(HYBE) 출범 1년 만에 첫 걸그룹이 탄생한 것. 여자친구 해체 후 쏘스뮤직이 처음으로 내놓는 신인이자, 방시혁과 쏘스뮤직의 두 번째 합작 걸그룹이다.
빅히트(방시혁)와 쏘스뮤직은 2012년 걸그룹 글램(GLAM)을 만들었다. 프로듀싱은 빅히트가 매니지먼트는 쏘스뮤직이 담당했다. 방시혁이 처음 프로듀싱을 맡은 걸그룹으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승장구를 바랬던 글램은 결국 두 회사의 상처로 남았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이 긴 시간 공들인 것 치고 큰 반응이 없었다. 결정적인 한방은 멤버 다희가 날렸다. 음담패설를 앞세워 배우 이병헌에게 50억원을 달라던 그는 고소당하면서 글램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의 첫 합작품인 글램은 노래가 아닌 대형 스캔들에 이름을 남기고 2015년 사라졌다.
상처뿐이었던 과거를 극복할 기회는 2019년 쏘스뮤직이 빅히트에 인수되며 찾아왔다. 두 회사의 위치는 사뭇 달라져 있다. 피인수 기업은 인수 기업의 눈치를 보기 마련.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쏘스뮤직은 어느정도 인지도와 팬덤이 있는 미야와키 사쿠라와 계약했고, 이후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김채원을 영입했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의 재데뷔는 아이즈원 팬들이 기쁨이었다. 공식 발표 후 오리콘 등 일본 주요 매체가 집중보도했고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도 핫 트렌드에 올랐다.
이슈가 커질 수록 두 멤버의 어두운 면도 동시에 부각이 됐다. 아이즈원 자체가 조작으로 만들어진 걸그룹인데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멤버이기 때문. 아이즈원은 조작을 인정하고 그로인한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계약 기간까지 활동을 마쳤다. 조작 의혹을 받는 멤버 중 한 명이 김채원이다. 김채원의 원소속사였던 울림은 스타쉽, 에잇디 등과 함께 '프로듀스48' 당시 제작진에게 접대와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인 미야와키 사쿠라는 오디션 방송 전부터 우익 논란에 휘말렸다. AKB48은 대표 우익 인물로 손꼽히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종합 프로듀서를 맡은 그룹. 미야와키 사쿠라가 활동하면서 기미가요 가창, 자위대 홍보 촬영, 전범 미화 콘서트 등에 선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이러한 위험 요소는 이들이 쌓은 인기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식 데뷔 전부터 이슈가 됐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과거 빅히트는 하이브로 사명을 바꾸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음악의 변주라는 차원에서 영역의 경계 없이 산업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지도 있는 멤버로 유리한 지점에서 출발하려는 건 영리한 전략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처럼 원석을 깎아 보석으로 만들었던 두 회사가 안전한 길을 택한 건 아쉽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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