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누션 멤버 션이 기부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아내 정혜영을 꼽았다.
지난 3월 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오늘은 삼일절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민은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독립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션은 "따로따로 제 자리에서 하는 기부 런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같이 모여서 뛰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까 뛰고 인증샷을 올리면 메달을 보내준다"고 답했다.
비대면 마라톤을 개최한 션이다. 지정된 목표 거리 달성 후 마라톤 인증샷과 댓글로 참여를 하는 것이었다. 션은 "버추얼 기부라는 걸 만들었다.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를 알아보니까 해비타트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집을 고쳐주거나 하고 있더라"며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을 찾아가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서 사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션은 "이영표 선수와 만나서 미팅을 했다. 이영표 선수가 나한테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75km 뛰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받았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75km면 쓰러지지 않나요?"라고 했다. 이이경 역시 "마라톤 풀코스가 42.195km인데"라고 힘을 보탰다. 션은 "나중에 100km를 뛰어야 할 수도 있으니 8월 15일이니까 81.5km를 뛰기로 했다. 같이 만났던 사람들하고 살짝 연락을 끊기도 했다. 2주 정도 아무 연락을 안 하다가 '그래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면서 후다닥 준비 했다"고 말했다.
광복절만큼 중요한 게 삼일절이라고 밝힌 션이다. 그는 "2020년 8월 15일 새벽 5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81.5km를 뛰었다. 총 45명의 페이서들을 노집하면 9개조로 나눠 8.15km씩 뛰었다. 독립문에서 한강대교 끝까지 가면 8.15km다. 왕복 10번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가 엄청나게 왔으나 션은 7시간 58분 만에 81.5km를 완주했다. 딱 끝났을 때 기쁜 마음과 몸은 힘들었다. 신기하게 나중에는 어떤 힘이 났는지 원래 페이스보다 마지막 2km보다 1분 정도 빠르게 뛰었다"고 했다.
션은 기부 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3채의 집을 지어드렸다고 밝혔다. 션은 계속 기부 런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원래는 안 그랬는데 1호 집을 다 지어드리고 거기에 사시던 할머님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 앞에서 제가 100호까지 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같이 뛰어준 사람들, 해비타트 등 모든 분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션은 "되게 감동적인 게 8월 15일, 삼일절날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를 마음에 품고 독립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는 걸 상상하면 감동'이라며 "내가 이 캠페인을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일절은 '할 수 있어 대한민국'으로 했다. 광복이 됐고 코로나로 많이 힘드니까 이런 걸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 삼일절은 해냈지 않나. 미미한 힘이었을지 몰라도 광복이 됐으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선정 기준은 없지만 그분들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은 션이다. 그는 "독립유공자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가족들에게도 안 알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도 모르다가 나중에 문서를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다 힘들게 사신다고 하시더라.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더라"고 말했다. 션은 "왜냐하면 독립운동 하면서 돈을 다 쓰고 핍박받고 그게 자녀들까지 이어진다. 3대까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션은 "8.15 뛰고 엄지 발가락 발톱이 빠졌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유관순 열사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다'라고 했더라. 나 또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달리는 것"이라며 "그래도 그분들에게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후손들까지 살아가는데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션이 이러한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션은 "계기라기 보다는 (정)혜영이"라며 "아내를 만나고 결혼식을 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내가 이렇게 큰 행복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이 행복을 어떻게 할까 했다. 결혼한 다음날부터 하루에 만원 씩 매일 기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일을 하니까 하루 만 원은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일 만 원을 모아 결혼기념일 1주년이 되는 날 기부와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고. 션은 "하다 보니까 다른 것들도 보이더라.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드려보자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지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형수님이 걱정 제일 많이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션은 "이제 약간 놓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집안에서도 할 일 다하고 그 외의 시간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혜영이한테 '우리 남편은 가정이 최우선이다'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종민은 션에게 "마지막 꿈이 있냐"고 물었다. 션은 "오늘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속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지난 3월 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오늘은 삼일절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민은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독립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션은 "따로따로 제 자리에서 하는 기부 런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같이 모여서 뛰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까 뛰고 인증샷을 올리면 메달을 보내준다"고 답했다.
비대면 마라톤을 개최한 션이다. 지정된 목표 거리 달성 후 마라톤 인증샷과 댓글로 참여를 하는 것이었다. 션은 "버추얼 기부라는 걸 만들었다.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를 알아보니까 해비타트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집을 고쳐주거나 하고 있더라"며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을 찾아가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서 사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션은 "이영표 선수와 만나서 미팅을 했다. 이영표 선수가 나한테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75km 뛰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받았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75km면 쓰러지지 않나요?"라고 했다. 이이경 역시 "마라톤 풀코스가 42.195km인데"라고 힘을 보탰다. 션은 "나중에 100km를 뛰어야 할 수도 있으니 8월 15일이니까 81.5km를 뛰기로 했다. 같이 만났던 사람들하고 살짝 연락을 끊기도 했다. 2주 정도 아무 연락을 안 하다가 '그래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면서 후다닥 준비 했다"고 말했다.
광복절만큼 중요한 게 삼일절이라고 밝힌 션이다. 그는 "2020년 8월 15일 새벽 5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81.5km를 뛰었다. 총 45명의 페이서들을 노집하면 9개조로 나눠 8.15km씩 뛰었다. 독립문에서 한강대교 끝까지 가면 8.15km다. 왕복 10번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가 엄청나게 왔으나 션은 7시간 58분 만에 81.5km를 완주했다. 딱 끝났을 때 기쁜 마음과 몸은 힘들었다. 신기하게 나중에는 어떤 힘이 났는지 원래 페이스보다 마지막 2km보다 1분 정도 빠르게 뛰었다"고 했다.
션은 기부 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3채의 집을 지어드렸다고 밝혔다. 션은 계속 기부 런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원래는 안 그랬는데 1호 집을 다 지어드리고 거기에 사시던 할머님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 앞에서 제가 100호까지 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같이 뛰어준 사람들, 해비타트 등 모든 분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션은 "되게 감동적인 게 8월 15일, 삼일절날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를 마음에 품고 독립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는 걸 상상하면 감동'이라며 "내가 이 캠페인을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일절은 '할 수 있어 대한민국'으로 했다. 광복이 됐고 코로나로 많이 힘드니까 이런 걸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 삼일절은 해냈지 않나. 미미한 힘이었을지 몰라도 광복이 됐으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선정 기준은 없지만 그분들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은 션이다. 그는 "독립유공자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가족들에게도 안 알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도 모르다가 나중에 문서를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다 힘들게 사신다고 하시더라.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더라"고 말했다. 션은 "왜냐하면 독립운동 하면서 돈을 다 쓰고 핍박받고 그게 자녀들까지 이어진다. 3대까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션은 "8.15 뛰고 엄지 발가락 발톱이 빠졌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유관순 열사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다'라고 했더라. 나 또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달리는 것"이라며 "그래도 그분들에게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후손들까지 살아가는데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션이 이러한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션은 "계기라기 보다는 (정)혜영이"라며 "아내를 만나고 결혼식을 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내가 이렇게 큰 행복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이 행복을 어떻게 할까 했다. 결혼한 다음날부터 하루에 만원 씩 매일 기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일을 하니까 하루 만 원은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일 만 원을 모아 결혼기념일 1주년이 되는 날 기부와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고. 션은 "하다 보니까 다른 것들도 보이더라.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드려보자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지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형수님이 걱정 제일 많이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션은 "이제 약간 놓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집안에서도 할 일 다하고 그 외의 시간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혜영이한테 '우리 남편은 가정이 최우선이다'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종민은 션에게 "마지막 꿈이 있냐"고 물었다. 션은 "오늘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속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