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션은 "오늘은 삼일절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민은 "삼일절과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독립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션은 "따로따로 제 자리에서 하는 기부 런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같이 모여서 뛰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까 뛰고 인증샷을 올리면 메달을 보내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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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만큼 중요한 게 삼일절이라고 밝힌 션이다. 그는 "2020년 8월 15일 새벽 5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81.5km를 뛰었다. 총 45명의 페이서들을 노집하면 9개조로 나눠 8.15km씩 뛰었다. 독립문에서 한강대교 끝까지 가면 8.15km다. 왕복 10번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가 엄청나게 왔으나 션은 7시간 58분 만에 81.5km를 완주했다. 딱 끝났을 때 기쁜 마음과 몸은 힘들었다. 신기하게 나중에는 어떤 힘이 났는지 원래 페이스보다 마지막 2km보다 1분 정도 빠르게 뛰었다"고 했다.
션은 기부 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3채의 집을 지어드렸다고 밝혔다. 션은 계속 기부 런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원래는 안 그랬는데 1호 집을 다 지어드리고 거기에 사시던 할머님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 앞에서 제가 100호까지 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같이 뛰어준 사람들, 해비타트 등 모든 분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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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선정 기준은 없지만 그분들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은 션이다. 그는 "독립유공자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가족들에게도 안 알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도 모르다가 나중에 문서를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다 힘들게 사신다고 하시더라.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더라"고 말했다. 션은 "왜냐하면 독립운동 하면서 돈을 다 쓰고 핍박받고 그게 자녀들까지 이어진다. 3대까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렇다면 션이 이러한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션은 "계기라기 보다는 (정)혜영이"라며 "아내를 만나고 결혼식을 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내가 이렇게 큰 행복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이 행복을 어떻게 할까 했다. 결혼한 다음날부터 하루에 만원 씩 매일 기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일을 하니까 하루 만 원은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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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은 션에게 "마지막 꿈이 있냐"고 물었다. 션은 "오늘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속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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