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고밀도 눈빛 연기로 압도적 흡인력 선사 ('불가살')


마음을 뒤흔드는 열연, ‘불가살’ 공승연의 진심이 안방에 닿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에서는 귀물에 의해 혜석(박명신 분)을 잃고 납치를 당했던 민시호(공승연 분)가 600년 전 아들 아찬의 환생인 남도윤(김우석 분)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시호는 위급한 상황을 같이 겪게 된 남도윤에게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며 깊은 여운을 안겼다. 귀물이 잠시 정신을 빼앗긴 때 힘겹게 도망쳤지만, 다시 마주한 위기 속 부여잡은 남도윤의 손에 전생의 기억을 읽고 그를 향한 감정을 쏟아내는 민시호를 그린 공승연의 섬세하고 담백한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진심으로 가득 채운 장면은 안방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믿보배'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앞서 혜석이 목숨을 잃고 결국 귀물에 끌려간 민시호와 남도윤. 민시호는 위협적인 귀물의 행동에 두려움이 서린 얼굴을 보이면서도 남도윤을 지키려 결단을 내렸다. 방법이 전혀 없는 극단적인 상황, 상대가 되지 않는 귀물에게 끌려가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묻어내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그럼에도 민시호는 살아나가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고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남도윤을 챙겼다. 몸을 숨길 곳을 찾았지만 금세 따라온 귀물 때문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도는 가운데에서 민시호는 남도윤을 위해 미끼를 자처했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도 단단한 눈빛으로 대응하는 민시호의 모습은 마치 전생의 아찬을 지키려는 엄마 단솔과 똑 닮아있어 남도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붉혔다.


언니 민상운(권나라 분)과 단활(이진욱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민시호. 극적으로 다시 단활의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항상 자신을 돌봐준 혜석을 향한 그리움을 숨길 수 없었다. 혜석의 흔적이 남은 식탁을 보고 떠오른 기억에 민시호는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고 그 슬픔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민상운의 선택으로 단활의 집을 떠나게 된 순간에도 기분이 좋지 않은 남도윤을 더 걱정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민시호의 진심 어린 속내는 공승연의 진중한 어조 속 애틋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를 통해 무게와 깊이를 더했다. 공승연은 불안한 표정과 세밀하게 떨리는 말투로 감정의 깊이를 더했고 눈빛으로 아픔을 대신, 섬세한 연기력으로 민시호가 느끼는 감정을 전했다. 특히 남도윤과의 특별한 케미로 훈풍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재미를 십분 높였다.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게 캐릭터의 심정을 표현해 더욱 진정성을 갖추었다는 평. 비로소 인물의 진심이 명확해지며 민시호의 감정선에 다시 한번 집중할 수 있게 한 바. 실체가 밝혀지며 후반부 전개에 궁금증을 더하는 공승연의 ‘불가살’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확인할 수 있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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