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날 단활과 민상운은 영노(양반 백 명을 잡아먹은 귀물)의 환생에게 잡혀간 민시호(공승연 분)와 남도윤(김우석 분)을 찾아 나섰다. 수수밭에 숨었던 민시호와 남도윤은 각자 반대 방향으로 도망쳐 따돌리자며 떨어졌지만, 실상은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희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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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단활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가족과도 같았던 혜석(박명신 분)의 죽음에 대해 “악연으로 얽힌 사이”라며 매몰차게 아무렇지 않은 사이라고 말한 것. 민상운이 “평생 후회할 말 하지마요. 당신도 상처 입는 짓이니까”라고 화를 냈지만, 싸늘하게 닫힌 그의 입술은 그녀마저도 당황케 했다. 귀물과의 싸움에서 다쳐 눈을 가리고 있어 더욱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떠나. 네 동생하고 도윤이 데리고”라며 그녀를 떠밀기까지 했다.
결국 단활은 왁자지껄했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텅 빈 집안에 다시 혼자가 됐다. 그리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하다던 말과 달리 그동안 혜석과의 기억을 마주하고 있었다. 잔소리를 늘어놓던 얼마 전의 모습부터 30대, 갓 성인이 된 무렵, 같이 살자며 울음을 터뜨리던 어린 시절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한 그녀는 자신을 ‘오빠’로, ‘삼촌’으로 또 ‘아버지’로 여겼다. 이를 알면서도 매정하게 대했던 그에게 후회가 떠밀려왔고, 숨을 쉬지도 못할 만큼 답답함에 괴로워하다 급기야 스스로 폐를 찌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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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살이 되려는 죗값 때문에 내 가족이 계속 죽어가. 이 지옥이 끝나지 않아”라며 울먹이는 그의 말은 심장을 찌를 듯 아픔을 안겼다. 전생의 악연을 끝내 용서하지 못한 단활에게 또다시 슬픔으로 돌아온 업보였다.
민상운은 그런 단활을 품에 안았다. 그가 과거에 불가살이 되기를 원했어도, 옥을태(이준 분)와 한편이었어도 상관없다는 그녀의 눈은 ‘지금’의 단활을 바라봤고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라며 위로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댄 포옹은 따스한 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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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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