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 김강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힘을 발휘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 16회에서는 자신의 대권 진출을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정준혁(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정준혁은 아내 윤재희(수애 분)와 어머니 서한숙(이미숙 분)의 주도로 대권 도전을 준비했으나, 성진가(家) 권력을 사이에 둔 이들의 힘겨루기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고 직접 등판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그간 정준혁은 자신이 혼외자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채 살아왔다. 곁을 내주지 않는 어머니 서한숙에게 굳이 노력하지도, 다가가지도 않았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 그러나 정준혁은 자신의 대권 도전에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생기자, 직접 서한숙을 찾아가며 그 동안 쌓아둔 속내와 권력욕을 모두 털어놨다.
정준혁은 자신을 불편해하는 서한숙에게 “한 번 쯤은 친아들이라고 생각해 줄 법 하지 않나”라며 속내와 치부를 드러냈다. 윤재희와 서한숙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대한 불쾌감까지 표현하며 서한숙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그는 “여자들끼리 일을 잘 처리하는 것 같아 두고봤지만, 안 되겠다”라며 자신의 대권 도전을 직접 꾸리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서한숙 역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준혁의 뻔뻔하고도 당당한 태도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준혁의 방문이 서한숙에게 직격타를 안긴 것. 정준혁은 자신이 혼외자 존재를 알고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밝혔다. 이어 “쓸데없는 소란을 만들지 못해 안달이냐”라며 자신의 대권 도전에 잡음을 만들지 말라는 경고장까지 던졌다.
서한숙은 정준혁의 모든 의중을 파악했다. 경선 과정에서 골칫거리가 될 만한 인사들을 모두 처리해달라는 정준혁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또 다른 조건을 내걸었다.
정준혁과 서한숙의 일대일 대면은 별다른 액션과 임팩트 없이도 충분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인 김강우가 이끈 팽팽한 신경전은 단조로운 장면에 힘을 더하기도. 본격적으로 대권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정준혁 한층 더 흑화하면서 다음 스토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엔딩에서는 그간 친아들인 줄 알았던 아들 현우(서우진 분)와 혼외자 존재의 전말에 가까이 다가선 정준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대선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딤과 동시에 발목을 잡을만한 과거가 드러난 가운데 한 단계 더 흑화한 정준혁의 다음 행보가 어떤 결말을 안길지 더욱 궁금해진다.
한편, 김강우가 활약 중인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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