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우정국 (사진=방송 화면 캡처)
'악의 마음' 우정국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배우 우정국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섬뜩한 토막살인마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우정국은 지난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4회 방송에서 창의동 토막 살인사건의 범인 조현길로 분해 절대악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리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조현길은 5세 아이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사체를 토막 내 시간차를 두고 여러 곳에 유기할 정도로 잔혹한 살인범이었다.

첫 등장부터 술에 취한 듯 어눌한 모습과 허름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설상가상 자신을 쫓는 윤태구(김소진 분)와 남일영(정순원 분)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력적인 면모를 보였다.

경찰에 검거된 조현길은 살해 동기를 묻자 “그냥 그 애가 눈에 보여서 그랬다”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게 만들었다. 또한 “죄송하다”고 했지만 누구에게 죄송하냐고 묻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어 송하영(김남길 분)이 조현길에게 손가락이 없는 이유를 묻자 “서른 살 때 공사판에서 사고로 손가락 두 개가 잘려나갔지만 몇 시간을 찾아도 찾지 못했다. 병신 취급 당하는 것 같고 부끄럽다”라며 마치 자신도 피해자라는 듯 이야기했다. 조현길은 열등감이 만들어낸 괴물이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몸값을 목적으로 납치했지만 아이가 너무 울어서 살해했다”라며 악랄함의 끝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우정국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절대악 캐릭터를 완벽하게 선보여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맹활약했다.

조현길은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심하고 평온한 얼굴로 일관했다. 우정국은 태연한 얼굴 뒤에 감춰진 이중적이고 잔인한 살인범 캐릭터를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구현해내며 절로 몰입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우정국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클래스가 다른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한 셈이다.

한편 우정국의 열연이 빛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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