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황을 짐작한 옥을태는 곧 자신을 찾아올 활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그 가운데 “나도 모르게 망설였나봐”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을 준 남도윤에 대한 감정과 그로 인해 스스로가 위험에 빠진 자조적 상황에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복잡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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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활 역시 “600년간 증오하고 미워해서 미안하다”며 그동안 복수의 대상으로 잘못 쫓아온 민상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어 옥을태는 자신이 처리하겠다며 민시호와 남도윤을 부탁했지만, 민상운은 “나를 이용해요. 내가 미끼가 될게요”라며 15년 전 제 가족을 죽인 원수이기도 한 옥을태의 복수에 가담하겠다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제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던 단활은 기어코 홀로 나섰다. 옥을태를 죽일 방법은 모르는 대신 영원히 우물에 가두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의 약점인 검은 구멍에 칼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옥을태는 쏟아지는 피와 함께 생명력도 빠져나가듯 노화하기 시작, 겨우 우물 밖으로 도망쳐 나온 그의 얼굴은 급속도로 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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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단활의 칼이 옥을태의 심장을 꿰뚫기 직전 팽팽하게 힘싸움을 하던 둘은 철길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게 옥을태는 600년 전 과거에 대한 충격적인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그리고 살아나온 단활과 민상운이 재회했다. 그가 죽었을까봐 주저앉았던 민상운은 안도감에 눈물이 터진 채 그동안 애써 외면하려 했던 제 마음을 자각, “내 복수보다 당신이 더 중요하게 돼버렸어요”라며 진심을 내뱉고 말았다.
이렇듯 옥을태로 인해 단활, 민상운을 옭아맨 복수의 고리가 어지럽게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밀려오는 감정의 급물살 역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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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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