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없는 '연예대상' 썰렁
박명수, 신인상 시상자로 등장…웃음 사냥
올해의 DJ상 수상…유쾌한 수상 소감
"라디오로 만족 못해…TV로도 상 받을 것"
박명수./ 사진=조준원 기자
박명수./ 사진=조준원 기자
'예능인' 박명수가 장장 4기간 가까이 이어진 지루했던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유재석이 없는 자리에서 1인자라 불러도 손색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1 KBS 연예대상'이 펼쳐졌다. 방송인 김성주, 문세윤, 배우 한선화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KBS '연예대상' 역시 고질병인 상 퍼주기로 4시간을 소비했다. 역시나 긴장감 따윈 없었다. 이런 가운데 늘 "예능 경력 30년"이라고 자부하는 박명수가 '웃음 사냥꾼'으로 등장해 '빅 재미'를 안겼다.

박명수는 시상식 초반 솔라와 함께 신인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솔라가 "KBS의 딸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박명수는 "KBS의 아들, 딸이 되려면 중추적인 메인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솔라가 "올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최연소 보스로 활약했다. KBS에서 2개 프로 그램에 출연했는데 이래도 안 되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어림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명수는 "전현무 씨가 앞에 계시지만 저도 '해피투게더' 할 때 KBS의 아들이었다. 처진 지가 몇 년 됐지만, 지금 이렇게 신인상 시상자로 나선걸 보면 내년에 지각변동이 예상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박명수는 자신이 말하고도 어이가 없는 듯 "신인상 리얼리티 부문 화면 보시죠"라고 복식호흡으로 소개해 큰 웃음을 안겼다.

얼마 후 박명수는 '올해의 DJ' 수상자로 호명 됐다. '라디오쇼'가 K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한 만큼, 수상은 예견 돼 있었다. 박명수는 옆에 있던 윤정수가 축하하며 포옹하려 하자 밀쳐 넘어트려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박명수는 매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KBS 쿨FM '라디오쇼' DJ로 활약중이다. 재치있는 입담과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며 연일 연예 기사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을 향한 사이다 발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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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명수는 트로피를 챙겼고, 함께 챙겨야 할 꽃다발을 들었다가 내던지며 특유의 '성질머리 개그'를 선보였다.

박명수는 "감사하다. 라디오는 KBS가 아닌곳에서도 오래했다. 요즘 OTT등 많은 매체가 있지만 라디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라디오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명수는 "매일 생방송을 하려고 출근할 때 '오늘도 일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라디오쇼'를 사랑해준 애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라디오 할 거다. 정말이다. 그정도를 라디오를 사랑해야만 DJ를 할 수 있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박명수는 "TV에서도 받고 싶다. 라디오로만 만족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남편 잘 되라고 기도하는 아내 한수민 씨와 딸 민서, 사랑하는 부모님 감사하다"라며 "KBS 라디오 내년엔 1등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특히 올해 KBS '연예대상'에는 '국민 MC' 유재석, '예능대부' 이경규를 비롯해 김구라, 신동엽, 이영자 등 톱 예능인들이 자리하지 않았다. 이경규, 신동엽, 이영자 등은 현재 KBS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대상 후배에 오르지 못했고, 현장에서도 볼 수 없었다.

허재, 홍성흔, 김연복 셰프, 정호영 셰프, 축구선수 박주호 등 타 방송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선 보기 힘든 인물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와중에 박명수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늘 2인자를 외치던 박명수가 이날 만큼은 1인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라디오에서 1인자가 된 박명수가 내년 TV예능 트로피까지 거머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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