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는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편집 조작으로 고개를 숙였다. 안일함을 불러왔다고 해명했으나 의도적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에 필드에서 활약하는 박슬기와 캐스터 배성재 전 아나운서의 진정성이 훼손 당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그려졌다. 해당 경기에서는 첫 골을 기록한 FC구척장신이 흐름을 유지하며 6-3으로 승리했다. 방송 후 FC원더우먼 박슬기를 향해 안 좋은 반응이 나왔다.
박슬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에 방송이 끝나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DM과 댓글들을 많이 보내주셨더라고요. 응원의 글과 따끔한 질책의 글, 모두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기에 하나 하나 완전 깊이 새겨 읽었습니다"고 적었다.
같은 팀인 송소희 역시 "'골때녀' 출연하시는 모든 팀들이 스케줄과 상관없이 매일 연습하고 계신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조금만 더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희 매일 고민하고 연습하며 성장해나가고 있어요"라며 "저희 원더우먼 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더 열심히 해볼게요. 모든 팀원분들뿐만 아니라 저희 팀원 모두 응원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튿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골때녀' 편집 조작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병지 감독이 앉은 위치, 놓인 물통 개수, 캐스터 배성재와 해설 이수근의 멘트 등을 분석해 경기 과정을 조작했다는 것.
FC구척장신이 전반을 5-0으로 점수를 크게 벌렸으나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위해 골이 들어간 순서를 '골때녀' 제작진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나간 자막은 4-3이었으나 화면에 잡힌 스코어보드에는 4-0으로 적혀져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 과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힘이 실렸다.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조작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 은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하였습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촬영 현장에서 선수의 열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 한 배성재, 이수근은 이번 일과 무관하고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배성재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배성재는 그동안 국가대표팀 경기를 비롯 해외 리그 등 다수 경기에 캐스터로 나섰기 때문. 결국 배성재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방송 조작) 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내가 기억한 스코어와 달랐는데 내 목소리가 들어 있더라. 그제서야 본방송을 보고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며 "스코어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제 목소리가 맞다. 추후 녹음한 것이 맞고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반 스코어가 4대0이었고 4대3이 되지 않았다. 근데 제 목소리로 4대3으로 나갔더라. 그 멘트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적으로 읽은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중계하다 타임아웃 때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읽어 달라고 하면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뼈아픈 실수다.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라고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는 경기 최종 결과에는 조작이 없었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6대3으로 경기가 끝난 건 사실이다.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적이다. 아무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조작에 대해 안일함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편집 조작은 '골때녀' 시청자들과 열심히 뛴 선수들을 농락한 것과 다름이 없다. 시청자들은 극적인 상황이 아닌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열광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린 박슬기와 배성재. 두 사람의 진정성은 훼손 당했으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그려졌다. 해당 경기에서는 첫 골을 기록한 FC구척장신이 흐름을 유지하며 6-3으로 승리했다. 방송 후 FC원더우먼 박슬기를 향해 안 좋은 반응이 나왔다.
박슬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에 방송이 끝나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DM과 댓글들을 많이 보내주셨더라고요. 응원의 글과 따끔한 질책의 글, 모두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기에 하나 하나 완전 깊이 새겨 읽었습니다"고 적었다.
같은 팀인 송소희 역시 "'골때녀' 출연하시는 모든 팀들이 스케줄과 상관없이 매일 연습하고 계신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조금만 더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희 매일 고민하고 연습하며 성장해나가고 있어요"라며 "저희 원더우먼 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더 열심히 해볼게요. 모든 팀원분들뿐만 아니라 저희 팀원 모두 응원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튿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골때녀' 편집 조작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병지 감독이 앉은 위치, 놓인 물통 개수, 캐스터 배성재와 해설 이수근의 멘트 등을 분석해 경기 과정을 조작했다는 것.
FC구척장신이 전반을 5-0으로 점수를 크게 벌렸으나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위해 골이 들어간 순서를 '골때녀' 제작진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나간 자막은 4-3이었으나 화면에 잡힌 스코어보드에는 4-0으로 적혀져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 과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힘이 실렸다.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조작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 은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하였습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촬영 현장에서 선수의 열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 한 배성재, 이수근은 이번 일과 무관하고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배성재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배성재는 그동안 국가대표팀 경기를 비롯 해외 리그 등 다수 경기에 캐스터로 나섰기 때문. 결국 배성재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방송 조작) 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내가 기억한 스코어와 달랐는데 내 목소리가 들어 있더라. 그제서야 본방송을 보고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며 "스코어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제 목소리가 맞다. 추후 녹음한 것이 맞고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반 스코어가 4대0이었고 4대3이 되지 않았다. 근데 제 목소리로 4대3으로 나갔더라. 그 멘트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적으로 읽은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중계하다 타임아웃 때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읽어 달라고 하면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뼈아픈 실수다.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라고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는 경기 최종 결과에는 조작이 없었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6대3으로 경기가 끝난 건 사실이다.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적이다. 아무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조작에 대해 안일함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편집 조작은 '골때녀' 시청자들과 열심히 뛴 선수들을 농락한 것과 다름이 없다. 시청자들은 극적인 상황이 아닌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열광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린 박슬기와 배성재. 두 사람의 진정성은 훼손 당했으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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