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과한 패션으로 한 작업실에 도착했다. 바닥을 끄는 퍼를 입고 등장한 이승기는 "나 여기 계단 내려오면서 깔끔하게 쓸었어"라고 말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개그맨 황제성이었다. 황제성은 일일 제자로 멤버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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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디자이너는 "저희가 줄곧 잘하긴 했다. 상위권에 있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라서 아시아 사람들이 못 들어오다 보니까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부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자신의 의상 콘셉트에 대해 "아직도 꿈틀대는 열정"이라며 "내 안에 주체할 수 없는 과한 열정"이라고 했다. 우영미는 "그게 열정인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내면을 다시 들어보니 관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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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인데 여행 간 호텔 벽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호텔을 바꿀 정도로 예민하다고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우영미는 "사실이다. 제가 보기 불편한 패턴이나 색깔이 있으면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일을 하면서 점점 예민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가족이 제보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사간 집에 설치하고 싶은 등이 없어서 약 3년 간 어둡게 지낼 정도로 고집이 있음"이라고 했다. 우영미는 또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이다. 가족들 불만이 있었으나 무마했다. 마음에 드는 조명을 나중에 이탈리아 출장 가서 구했다. 제가 좀 집요한 편이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불편하고 소화도 잘 안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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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때 저보고 말도 안된다고 했었다. 황당하는 말까지 듣고 그랬다. 20년 전만 해도 K-컬쳐라는 게 있지도 않았다. 한국을 패션 변두리라고 생각했다.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앞에 했던 사람이 없어서 막막함의 끝이었다. 너무 힘들고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우영미는 "텃세는 말도 못 했다. 인종차별도 너무 심했다. 유명 브랜드 사이에 꼈다. 쇼 스케줄 뺏기는 건 다반사다. 모델도 많이 뺏겼다. 그럼에도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힘든 일 많았지만 앞만 보고 갔다. 언젠가는 소비자가 알아봐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했다. (패션 협회) 정회원이 되고 나서 압박과 설움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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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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