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에 출연한 배우 윤계상.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유체이탈자'에 출연한 배우 윤계상.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유체이탈자'의 윤계상이 1인 7역을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17일 영화 '유체이탈자'에 출연한 배우 윤계상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윤계상은 기억을 잃은 자신의 흔적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처음에는 유체 이탈을 한다는 대본 내용이 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해지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남자가 자신을 알아가고 그 끝에 비밀이 밝혀지는 스토리 라인이 재밌었다. 시나리오로만 봤을 때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니 쉽게 다가온다"며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이 잘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실마리가 잡히기 전 초반에는 연기하기 힘들었다. 다른 몸에서 내가 누군지 모른 채 깨어났는데, 내 얼굴이 나 같지 않다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다른 몸으로 옮겨갔을 때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이런 것들 말이다. 하나로 쭉 간다면 오히려 수월할 텐데 여러 복합적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본능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극 중 강이안은 다른 몸을 옮겨다니며 기억을 잃은 자신에 대한 단서를 찾아간다. 1인 7역을 연기하게 된 윤계상은 "유체 이탈을 해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갔을 때 강이안의 모습에 대해 많이 연구했고 배우들과 회의를 거듭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깨어난 황당하고 낯선 상태, 갑자기 영어를 알아듣거나 내가 누군인지 생각은 나지 않는데 거리는 익숙하다든지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지점들에 어떻게 연기할지 많이 고민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또한 "1인 7역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는 강이안을 연기한 것이고, 동료 배우들이 강이안의 감정, 행동을 표현한 것이다. 그 분들이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강이안이라는 사람이 어색하지 않고 감정선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배우들은 연습 기간 동안 연습실을 빌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자주 회의를 했다고 한다. 윤계상은 "회의를 정말 많이했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했다. 그때 저는 지오디 콘서트를 하던 중이기도 했는데, 콘서트 끝난 날도 회의를 했다. 콘서트가 끝나고 저녁 9~10시에 모여서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했다. 전부 모인 날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였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배우가 다 모여서 각자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에 대해서도 서로 아이디어를 냈고 감독님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맞춰가고 발전시켜나갔다. 강이안을 혼자 설정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배우들의 열정 에 감사했다"며 "촬영장에 강이안을 맡은 배우들이 많이 왔다. 현장에서 강이안이 다 와있는 거다. 외롭지 않은 현장이었다. 지금도 끈끈하다. 시사회날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뭉클하다고 얘기하시더라. 같이 만든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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