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지헤중'으로 3년만 안방극장 복귀
40대 첫 멜로물, 첫방부터 파격 베드신으로 화제
연이은 멜로물, 연기 다를 것 없다는 의견도
'지헤중' 송혜교/ 사진=SBS 제공
'지헤중' 송혜교/ 사진=SBS 제공
배우 송혜교의 40대 첫 멜로물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이 베일을 벗었다. "또 멜로를 하냐"는 지적에 "나이를 먹으며 경험도 많아졌고, 표현도 달라졌다. 후회는 없다"던 송혜교. 그는 첫 회부터 배우 장기용과 강렬한 파격 베드신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연기 톤과 표정 등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전'한 점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지헤중'은 톱스타 송혜교의 3년만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송혜교는 '가을동화'부터 전작 '남자친구'까지 다양한 멜로물에 출연, 흥행불패를 기록한 명실상부 로맨스 여왕이기 때문이다.
사진=SBS '지헤중' 방송 화면.
사진=SBS '지헤중' 방송 화면.
특히 '지헤중'은 40대가 된 송혜교의 첫 멜로물. 이에 부응하듯 '지헤중'은 첫 회부터 19세 미만 관람 불가 편성을 걸고 수위 높은 장면들을 내보냈다. 오프닝으로 송혜교(하영은 역)가 부산 패션위크 파티에서 낯선 남자 장기용(윤재국 역)와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40대 여배우로서 송혜교의 농익은 눈빛 연기도 일품이었다.

송혜교의 화려한 비주얼과 캐릭터에 걸맞은 감각적 스타일링 역시 돋보였다. 일하는 현장에서는 청청패션에 스트라이프 가디건을 어깨에 매 포인트로 줬고, 회색 트렌치코트에 자줏빛 롱스커트와 힐을 매치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혜교의 연기가 '태양의 후예', '남자친구'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큰 기복 없는 감정 톤과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 장기용과 비주얼 케미는 뛰어나지만, 연기적인 티키타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올드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클리셰한 소재에 루즈한 전개, 주인공들의 반복적인 우연의 만남이 배우들의 매력을 떨어트렸다는 것.
사진=SBS '지헤중' 방송 화면.
사진=SBS '지헤중' 방송 화면.
여기에 '원나잇'이 너무 부각되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따른다. 송혜교와 장기용 뿐만 아니라 최희서(황치숙 역) 남자친구 김도건(지미 역) 역시 다른 여자와 원나잇을 즐긴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 여기에 송혜교는 최희서에게 "단순한 원나잇이었어. 술김에 몸이 끌리면 그럴 수 있잖아"라는 적나라한 대사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헤중'은 첫회 6.4%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지헤중' 전작인 '원 더 우먼' 마지막 회가 17.8%를 기록했던 만큼, '지헤중' 6.4%는 시청자들이 많이 이탈했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다.

달콤한 하룻밤을 함께 보낸 장기용을 애써 모른 척하는 송혜교와 물러서지 않는 장기용의 모습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는 가운데, 송혜교가 변치 않는 '로맨스 여왕' 타이틀을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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