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진은 밤 늦게 퇴근하던 중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기척을 느꼈다. 겁에 질려 골목길을 걷던 중 홍두식을 마주쳤다. 윤혜진은 홍두식에게 달려가 안겼다. 홍두식도 윤혜진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윤혜진을 따라오던 사람은 윤혜진이 두고간 휴대폰을 주려던 동네 사람이었다. 그는 "여기다 놓고 가겠다. 하던 거 마저해라"고 말해 두 사람을 민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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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식은 윤혜진 부모님에게 공진 가이드를 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표미선(공민정 분)은 공진 프렌즈 단톡방에 알리고 홍두식이 윤혜진 남자친구 대행 중이며 도와달라고 공지했다. 마을 사람들은 윤혜진과 홍두식의 연인 상황극에 동참했다. 이 사실을 촬영 중 쉬고 있던 지성현도 알게 됐다. 마침 촬영장 앞을 지나던 홍두식과 윤혜진, 윤혜진 부모님을 "촬영장을 구경시켜주겠다"며 데리고 들어왔다. 지성현은 평소 살갑고 싹싹한 모습으로 금세 윤혜진 부모님의 호감을 얻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홍두식은 묘한 질투심과 소외감을 느꼈다.
이후 홍두식은 윤혜진, 윤혜진 부모님을 화정횟집으로 데리고 갔다. 횟집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본 바둑광 윤태화는 관심을 보였고, 홍두식은 바둑두기를 제안했다. 바둑으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바둑을 마치고 식사자리에서도 홍두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식사자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윤혜진은 '이상하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홍반장이 있는 풍경은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 걸까. 어색한 공기마저 희석시키고 따뜻하게 만드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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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식은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서 윤혜진네 가족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윤태화는 "변명 같겠지만 혜진이도 자네만큼 외롭게 컸다"며 "혜진이가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어릴 때 못 받은 사랑도 실컷 받길 바란다"면서 사과했다. 홍두식은 "혜진이 충분히 사랑 받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랑 충만한 사람으로 컸을 리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홍두식은 윤태화가 "우리 혜진이 많이 좋아하냐"고 묻자 "그렇다. 그런데 남자로서 아니고 그냥 친구로"라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홍두식은 "치과는 따뜻한 사람이고 언젠가 그 친구 옆에 좋은 사람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화는 "그게 자네일 수도 있지 않나"라며 홍두식을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 시각 지성현은 대학시절 윤혜진에게 고백 직전 윤혜진이 자신의 친구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회를 놓치고 후회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이번에도 늦으면 안 되는데"라며 초조해했다.
지성현은 서울로 돌아가던 중 윤혜진에게 전화를 걸어 "나 공진 다시 내려가면 시간 좀 내달라. 너한테 꼭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전화를 끝고 난 후 지성현은 "이번엔 늦지 말자"며 결국 공진으로 다시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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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 말미에는 홍두식이 의사에게 수면 장애가 호전되고 있다는 말을 듣는 모습도 그려졌다. 의사는 "아직도 그런 생각 드냐. 두식씨 곁에 있던 사람들, 사랑했던 사람들 다 떠나버린다고?"라고 물었다. 홍두식은 "다 저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홍두식은 과거 가족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이 "부모 잃은 것도 모자라서 할아버지까지. 사람 잡아 먹는 팔자라는 게 있긴 있는 모양이야"라는 말을 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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