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안산 마녀사냥에
구혜선·곽정은·김경란 '발끈'
과거 숏컷 사진 줄줄이 공개
오드리 햅번까지 소환된 촌극
구혜선·곽정은·김경란 '발끈'
과거 숏컷 사진 줄줄이 공개
오드리 햅번까지 소환된 촌극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여성 연예인들의 '숏컷'에 대한 소신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 중인 양궁 국가대표 안산의 짧은 헤어스타일이 도마 위에 오른 뒤부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숏컷'을 한 안산을 두고 페미니스트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안산이 여대를 다녔고, 짧은 머리스타일을 유지하며 남자혐오성 발언을 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은 "정확하지도 않은 근거로 올림픽에 출전 중인 선수의 멘탈을 뒤흔들고 있다"며 그를 보호하고 나섰다. 실제로 안산은 '숏컷'을 즐겨하는 이유에 대해 "이게 편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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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에게 많은 응원과 비판이 일제히 쏟아졌다. 이에 구혜선은 29일 "나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며 다시 한 번 '숏컷'을 했던 사진을 올렸다.
이어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나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었다"며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가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여성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여성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하기 위하여 다시 움직이는 것이기에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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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이들 모두 안산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의 논란을 진압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산은 현재 도쿄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안기며 국위선양중인 인물이다. 숏컷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확한 증거도 없이 마녀사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안산의 메달을 박탈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가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지난 5년간 흘린 피와 땀 방울을 부정할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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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교수는 앞서 올린 글에서 오드리 햅번의 명언을 인용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국민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 금메달리스트에게 조금 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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