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불낙스 허재 감독은 "이 경기를 위해 7개월을 달려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승보다 값진 1승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주장 이동국도 "7개월간 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상암불낙스는 '농구대잔치'에서 7번이나 우승한 '무적함대' 기아와 결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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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라이벌전' 연세대 vs 고려대의 경기에서는 고려대가 승리했다. 90년대 농구 코트를 달궜던 선수들이 다시 만나 벌인 빅매치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고려대는 현주엽의 활약으로, 연세대를 눌렀다.
시상식 이후 상암 불낙스 멤버들은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모였다. 허재 감독은 "으휴 1승도 못하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최다 득점을 하고도 웃지 못했다. 그는 "같이 해왔던 과정이 있고, 마지막인 만큼 제 실책은 함께 짐을 지고 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그건 안 되지"라고 말했고, 이동국은 씁쓸한 표정으로 "제가 다 안고 가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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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동현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농구를 잘 몰랐었는데 경험하게 되면서 보이게 되더라. 농구에 흥미를 가지게 됐던 시간이었다"라며 "축구할 땐 허재 감독님이 그냥 형님이었는데, 농구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높아졌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안정환은 "결과가 어떻든 함께 한 곳을 바라봤던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상암불낙스 멤버들은 허재 감독에게 헹가래를 선사했다. 처음엔 싫다고 질색하던 허재 감독은 결국 붙잡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아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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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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