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유신과 식사를 하던 피영은 법원에 가자며 운을 뗐다. 또한 웃음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 모든 게 거짓이었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피영에게서는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ADVERTISEMENT
대화를 끝낸 피영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믿어왔던 남편, 유신의 사과에 가슴이 미어졌다. 더욱이 모질게 대했던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토로하는 피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처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박주미는 70분 동안 펼쳐진 캐릭터의 감정 변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마음을 억누르다가도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피영의 감정선을 혼란스러운 표정과 떨리는 시선으로 완성했다.
ADVERTISEMENT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