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사랑꾼' 연출에 속는 시청자
우효광·안재현·이병헌 등 무너진 '사랑꾼'
'사랑꾼' 탑 무너져도 만들어낸 방송국은 비난면해
우효광·안재현·이병헌 등 무너진 '사랑꾼'
'사랑꾼' 탑 무너져도 만들어낸 방송국은 비난면해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TV 영상 속 눈에서 꿀물을 흘리며 아내를 바라보던 남편이 배신했다. 놀랍지는 않다.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사랑꾼 남편 한명이 또 민낯이 드러났구나 싶을 뿐이다. 사랑꾼 타이틀의 가격은 사실 저렴하다. 시도 때도 없는 애정 표현과 애교, 부부가 함께 할 가사를 '돕는다'정도면 '사랑꾼'이란 포장지가 이름 앞에 쉬이 붙곤 한다. 최근 들어 자주 발등을 찍는 도끼가 이 사랑꾼 도끼다.
방송가에서 사랑꾼들이 속출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관찰 예능이 주가 되면서 부부의 일상이 대중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방송은 평소의 모습도 담겠지만 대부분이 짜인 대본과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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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언젠가 들키기 마련. 우연의 일치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사랑꾼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남편들이 불륜설에 휘말렸다. 추자현의 남편 우효광, 구혜선의 전 남편 안재현이 그들이다. 이민정과 결혼 생활 중에도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드립을 만든 이병헌, 함께 놀 여성을 찾아 환상을 깼던 주진모와 장동건의 사례도 있다.
'사랑꾼' 신화가 무너졌을 때 타격을 입는 것은 대중이다. 보여준 이미지만 바라보고 있던 대중들은 사랑꾼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남편들의 불륜에 큰 배신감과 실망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상대 배우자에 대한 동정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네가 이랬으니 바람을 피웠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2차 가해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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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추자현이다. 추자현은 자신의 SNS에 "단순한 실수일지라도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른다. 그의 경솔한 행동에 저 또한 크게 질책했고 효광 씨도 많이 반성하고 깊이 자각하고 있다. 함께 공감해주시고 마음 써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더 든든하고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우효광도 비슷한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며 "사랑만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자현 씨를 속상하게 만들었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당시 안재현은 배우이기 이전에 사랑꾼 남편 이미지가 컸기 때문에 대중의 충격은 컸다. 또 이혼 과정에서 두 사람의 폭로와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이미지 타격도 컸다. 구혜선이 '가정파탄의 원인은 안재현'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은 구혜선에게 '지칠만하다'는 식의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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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벌 행세를 하던 한 연예인의 예능에서의 모습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대중들은 프로그램의 기만에 분노했고,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 수순을 밟았다. 대중의 감정선을 조작하기 위해 억지 사랑꾼을 만든 것이 경제적인 판타지를 위한 조작보다 더 괘씸해 보이는 것은 과한 생각일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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