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손잡은 드라마
'킹덤',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지상파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재
독창적인 콘텐츠로 완성
'킹덤',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지상파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재
독창적인 콘텐츠로 완성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방영이 불가능했어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2016년부터 '킹덤'을 기획했지만, 당시 목이 날아가는 수위는 공중파에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극에 좀비까지 더해진 막대한 제작비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라는 날개를 단 '킹덤'은 승승장구했고, 시즌2까지 흥행하며 한국 드라마 역시의 한 획을 그었다. '인간수업' 역시 10대 성범죄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빛을 보지 못할 뻔 했지만, "넷플릭스 밖에 답이 없다"는 스튜디오329 윤신애 대표의 과감한 판단력으로 세상에 나와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파격이 일궈낸 독창성은 넷플릭스만의 성장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킹덤'(2019~) '킹덤'은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나라를 덮친 역병과 피에 굶주린 자들로 들끓는 조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껏 보지 못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며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뉴욕타임스도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킹덤'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했다.
2020년 공개된 '킹덤' 시즌2에서는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이 피에서 시작되었음을 밝혀지며 더욱 거대해진 생사역 군단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창 일행과 핏줄에 집착하고 혈통에 모든 것을 거는 조씨 일가의 탐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회당 제작비 20억이라는 거대한 자본의 힘과 수위 높은 좀비물로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킹덤'. 이에 오는 7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도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아신전'을 보기 전에 시즌1, 2을 다시 정주행 해보는 건 어떨까. 아직 '킹덤'을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간수업'(2020)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인간수업'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다. 기존의 학원물 장르의 한계를 완벽하게 탈피, 모바일 앱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성매매 포주'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인간수업'은 성매매 범죄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노출이나 성적 묘사, 적나라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극성을 최대한 덜어내며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기에 범죄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나이에 상관없이 '책임'이 따르며. 10대 아이들을 범죄자가 된 것에는 사회적 제도와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꼬집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김동휘, 박주현, 남윤수 등 신선한 신인 조합들의 연기 시너지 또한 관전 포인트.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알고 계신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라는 사이버 1388 청소년 상담센터 안내 문구는 다른 어떤 것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보건교사 안은영'(2020)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욕망이 지나가고 난 뒤에 남는 잔여물을 '젤리'라는 물체로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안긴다. 문어 모양 젤리부터 하트 모양 젤리, 해산물 모양 젤리 등의 화려한 생명체와 무지개 장난감 칼을 들고 젤리들을 무찌르는 정유미는 마치 '여성 히어로물'을 보는 듯하다.
영화 '미쓰 홍당무'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다운 B급 감성의 향연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독특한 시각효과들이 그동안 다른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방영이 불가능했어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2016년부터 '킹덤'을 기획했지만, 당시 목이 날아가는 수위는 공중파에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극에 좀비까지 더해진 막대한 제작비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라는 날개를 단 '킹덤'은 승승장구했고, 시즌2까지 흥행하며 한국 드라마 역시의 한 획을 그었다. '인간수업' 역시 10대 성범죄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빛을 보지 못할 뻔 했지만, "넷플릭스 밖에 답이 없다"는 스튜디오329 윤신애 대표의 과감한 판단력으로 세상에 나와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파격이 일궈낸 독창성은 넷플릭스만의 성장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킹덤'(2019~) '킹덤'은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나라를 덮친 역병과 피에 굶주린 자들로 들끓는 조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껏 보지 못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며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뉴욕타임스도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킹덤'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했다.
2020년 공개된 '킹덤' 시즌2에서는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이 피에서 시작되었음을 밝혀지며 더욱 거대해진 생사역 군단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창 일행과 핏줄에 집착하고 혈통에 모든 것을 거는 조씨 일가의 탐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회당 제작비 20억이라는 거대한 자본의 힘과 수위 높은 좀비물로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킹덤'. 이에 오는 7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도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아신전'을 보기 전에 시즌1, 2을 다시 정주행 해보는 건 어떨까. 아직 '킹덤'을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간수업'(2020)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인간수업'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다. 기존의 학원물 장르의 한계를 완벽하게 탈피, 모바일 앱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성매매 포주'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인간수업'은 성매매 범죄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노출이나 성적 묘사, 적나라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극성을 최대한 덜어내며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기에 범죄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나이에 상관없이 '책임'이 따르며. 10대 아이들을 범죄자가 된 것에는 사회적 제도와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꼬집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김동휘, 박주현, 남윤수 등 신선한 신인 조합들의 연기 시너지 또한 관전 포인트.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알고 계신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라는 사이버 1388 청소년 상담센터 안내 문구는 다른 어떤 것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보건교사 안은영'(2020)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욕망이 지나가고 난 뒤에 남는 잔여물을 '젤리'라는 물체로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안긴다. 문어 모양 젤리부터 하트 모양 젤리, 해산물 모양 젤리 등의 화려한 생명체와 무지개 장난감 칼을 들고 젤리들을 무찌르는 정유미는 마치 '여성 히어로물'을 보는 듯하다.
영화 '미쓰 홍당무'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다운 B급 감성의 향연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독특한 시각효과들이 그동안 다른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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