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미와 함께 걷다
≪최지예의 찐담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가요계의 '찐'담화를 주도합니다.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표류하는 이슈를 날카롭게 보고 핵심을 꼬집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이 써나가고 있는 기록은 더 이상 K팝의 범주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한 마디로 '탈(脫) K팝'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1 Billboard Music Awards, 이하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 'Butter'(버터) 첫 무대를 봤다. 새삼 참 낯선 느낌이 들다가도 이내 세계 음악 시장 속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떠올리니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대한민국에서 태동해 계단식 성장을 이뤄온 방탄소년단은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rican Music Awards)를 통해 미국 정식 데뷔한 이래, 해외 유수 시상식을 통해 컴백 무대를 펼쳐왔다.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월드 클래스 그룹이 된 것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방탄소년단의 걸음걸음에는 언제나 아미(ARMY)가 함께 있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걷고 있는 세계적 거대 팬덤이다. '군대'란 뜻의 아미는 최근 그 본래 의미보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란 고유명사로 더 자주 쓰이는 느낌이다. 이번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은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모든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4관왕 수상 대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의 자체 신기록이기도 한 이번 BBMAs 4관왕은 이전보다 더 막강해진 아미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에 앞서 6년 내리 '톱 소셜 아티스트'의 트로피를 독점해 왔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영예의 자리를 지켰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소셜 계정을 통한 투표로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티스트의 팬 파급력과 인기의 규모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여전히 건재한, 아니 예전보다 더 견고해진 아미의 '소셜 파워'다.
이번에 새롭게 후보에 오른 '톱 셀링 송'과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 단숨에 수상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아미의 세력 확장을 시사한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오던 아미가 소셜 파워를 기반으로 방탄소년단과 그 음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아미는 스스로 방탄소년단의 마케터가 되어 이들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는데 촘촘하게 일조했고, 이는 수상 결과로 이어졌다.
BBMAs를 중계한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톱 셀링 송' 수상에 대해 "빌보드는 차트에 기반한 수치를 가지고 수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직관적이고 투명하다"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우리가 감으로 느끼는 것이라든지 현상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된 것이고, 그동안은 'SNS의 돌풍'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기 좋게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톱 셀링 송' 트로피로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대한 전 세계의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음악들은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등인데, 이 음악들보다 '다이너마이트'가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소비됐다는 것을 방증했다.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탈 K팝'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BBMAs의 사회자가 방탄소년단을 소개할 때 'K팝 스타' 등의 수식어를 따로 붙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에 스며들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탈 K팝'은 '탈 K팝' 범주에 속한 해외 아미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미국 주류 아티스트와 동등하고,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그룹으로 가치를 부여했고, 이는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작됐던 방탄소년단의 아미는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하며 세계 주류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 팬덤이 됐다. 아미들의 힘으로 '탈 K팝'한 방탄소년단은 한 아티스트의 가치가 그 팬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명징한 사례다.
대중이 없는 아티스트와 음악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 이는 아미가 있는 한 방탄소년단의 존재 가치는 계속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반짝이는 아미, 그 한 사람의 아미가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가요계의 '찐'담화를 주도합니다.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표류하는 이슈를 날카롭게 보고 핵심을 꼬집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이 써나가고 있는 기록은 더 이상 K팝의 범주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한 마디로 '탈(脫) K팝'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1 Billboard Music Awards, 이하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 'Butter'(버터) 첫 무대를 봤다. 새삼 참 낯선 느낌이 들다가도 이내 세계 음악 시장 속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떠올리니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대한민국에서 태동해 계단식 성장을 이뤄온 방탄소년단은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rican Music Awards)를 통해 미국 정식 데뷔한 이래, 해외 유수 시상식을 통해 컴백 무대를 펼쳐왔다.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월드 클래스 그룹이 된 것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방탄소년단의 걸음걸음에는 언제나 아미(ARMY)가 함께 있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걷고 있는 세계적 거대 팬덤이다. '군대'란 뜻의 아미는 최근 그 본래 의미보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란 고유명사로 더 자주 쓰이는 느낌이다. 이번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은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모든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4관왕 수상 대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의 자체 신기록이기도 한 이번 BBMAs 4관왕은 이전보다 더 막강해진 아미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에 앞서 6년 내리 '톱 소셜 아티스트'의 트로피를 독점해 왔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영예의 자리를 지켰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소셜 계정을 통한 투표로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티스트의 팬 파급력과 인기의 규모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여전히 건재한, 아니 예전보다 더 견고해진 아미의 '소셜 파워'다.
이번에 새롭게 후보에 오른 '톱 셀링 송'과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 단숨에 수상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아미의 세력 확장을 시사한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오던 아미가 소셜 파워를 기반으로 방탄소년단과 그 음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아미는 스스로 방탄소년단의 마케터가 되어 이들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는데 촘촘하게 일조했고, 이는 수상 결과로 이어졌다.
BBMAs를 중계한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톱 셀링 송' 수상에 대해 "빌보드는 차트에 기반한 수치를 가지고 수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직관적이고 투명하다"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우리가 감으로 느끼는 것이라든지 현상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된 것이고, 그동안은 'SNS의 돌풍'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기 좋게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톱 셀링 송' 트로피로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대한 전 세계의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음악들은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등인데, 이 음악들보다 '다이너마이트'가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소비됐다는 것을 방증했다.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탈 K팝'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BBMAs의 사회자가 방탄소년단을 소개할 때 'K팝 스타' 등의 수식어를 따로 붙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에 스며들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탈 K팝'은 '탈 K팝' 범주에 속한 해외 아미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미국 주류 아티스트와 동등하고,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그룹으로 가치를 부여했고, 이는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작됐던 방탄소년단의 아미는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하며 세계 주류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 팬덤이 됐다. 아미들의 힘으로 '탈 K팝'한 방탄소년단은 한 아티스트의 가치가 그 팬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명징한 사례다.
대중이 없는 아티스트와 음악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 이는 아미가 있는 한 방탄소년단의 존재 가치는 계속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반짝이는 아미, 그 한 사람의 아미가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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