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층간소음부터 커플 자리 뺏기 논란
SNS 통해 공식 사과문 게재
"생각이 짧았다"
SNS 통해 공식 사과문 게재
"생각이 짧았다"
개그맨 이정수가 층간소음부터 커플 자리 뺏기까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했다.
이정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의 층간소음이 논란이 되고 진짜 많이 놀랐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솔직히 층간소음의 레전드라고 불릴 만큼 처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해결 과정이 잘 정리된 이야기도 어제 가볍게 쿠키로 적었다"면서 "굳이 가볍게 적은 이유는 층간소음의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이 아니라 나의 실수를 이렇게 해결했다고, 그 후 나름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다시 마치 피해자인듯한 분이 다시 세세한 반박 글을 올려서 진짜 너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솔직히 두려웠다. 내 철학과는 너무 안 맞는다. 그래서 바로 해명을 하려 했는데, 작성자가 누군지 몰라 예전 아파트를 다녀왔다"면서 "나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도 나는 잘 못 한다. 어차피 내가 질 거다. 논쟁을 못 한다"며 자신의 연락처 등을 올리며 직접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청계천에서 자리를 뺏겼다는 커플에 관해서는 "고흥에서 올라온 장인, 장모님께 청계천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의욕에 커플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 나는 그 커플이 우리 가족을 배려했다고 착각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이정수는 과거 블로그에 쓴 글로 인해 층간소음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2년여 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는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기고, 아이들이 매트 없이 뛰어다니거나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비난이 이어지자 이정수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네티즌 A씨는 이정수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A씨는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되지. 2년 전 일이라고요? 왜 거짓말을 하시냐"고 지적해 논란이 거세졌다. 다음은 이정수 인스타그램 전문이다.어제 저의 층간소음이 논란이 되고 진짜 많이 놀랐습니다. 솔직히 층간소음의 레젼드라고 불릴 만큼 처신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 해결 과정이 잘 정리된 이야기도 어제 가볍게 쿠키로 적었었습니다. 굳이 가볍게 적은 이유는 층간소음의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이 아니라 저는 실수했고, 이렇게 해결했다고, 그 후 나름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마치 피해자인 듯한 분이 다시 세세한 반박 글을 올리셔서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나만의 착각이었나?? 아랫집의 고통을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건가??'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자고 강의를 하는데, 저는 그딴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건 제 철학과는 너무 안 맞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바로 해명을 해보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작성자가 누군지 모르니 해명을 못하겠어서, 오늘 예전 아파트에 다녀왔습니다.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면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를 하려고요. 몰랐다고. 너무 죄송하다고요.'
사실 아랫집 주인 분은 퇴근 시간도 이미 다 아는 사이입니다. 6시 이전엔 사람이 없어요. 사모님이 교사이시거든요. 그런데 사과하려고 2시부터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생각해보니 혹시 나의 앞집도 힘들진 않았나?!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집에 먼저 찾아갔죠. 다행히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자녀들이 방학이더라구요. 갑자기 어쩐 일이냐고 반가워하시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혹시 제가 사는 동안 힘들지 않으셨는지요.'
전혀 아니랍니다. 솔직히 좀 거슬렸던 것은 문 앞에 짐들이었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일단 옆집 어머니는 층간소음 같은 것은 없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고, 아이들의 안부까지 묻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앞으로 4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아래층 어머니도 볼 수 있을 겁니다. 6시가 돼서 조심스럽게 벨을 눌렀습니다.'어?! 어쩐 일이세요?! 들어와요?! 커피 마실래요?'
진짜 이 말씀 한마디에 두려웠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진짜 내가 모르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며 살았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집으로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다시 자초지정을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선 처음 층간소음으로 연락했던 적 이후엔 층간소음을 느낀 적이 없다 하셨고, 자신은 바빠서 글을 남길 수도 없거니와 SNS류는 하지도 않으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잘 됐다고, 저는 혹시 내가 몰랐던 것이 아닌가 해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아줌마 둘이서 30분의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커피에 귤까지, 심지어 앞으로 필요하면 연락 주라며 연락처도 주셨습니다. 감동해서 눈물이 핑하더라구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사실 앞서 이야기가 길었던 이유는 "난 층간소음이 없었다!!" 라는 취지를 어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놀라고 화가 나셨을 분들에게 사과하기 전에,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여서 그렇게 한 후에 사죄의 글을 쓰느라 이리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음을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사실 싸움을 못합니다. 저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도 저는 잘 못합니다. 어차피 제가 질 거예요. 논쟁을 못해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우리 아내는 계속 손톱을 물어뜯을 거구요.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하시면 원하는 만큼 바로 사과할 생각입니다. 혹시나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010-XXXX-XXXX입니다. 끝까지 사과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청계천에서 자리를 빼앗겼다는 커플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언제 인지 기억합니다. 날짜는 2018년 5월 6일이고요. (그때의 상황은 블로그 알림판에 올려놨습니다.)
고흥에서 올라오신 장인 장모님께 청계천을 구경 시켜드리겠다는 의욕에 커플을 마음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커플들이 저희 가족을 배려했다고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말입니다. 연락주십시요. 사과하겠습니다.
여기는 블로그처럼 길게 남길 수 없어서 이 정도까지만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신경쓰며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도 감사하고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이정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의 층간소음이 논란이 되고 진짜 많이 놀랐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솔직히 층간소음의 레전드라고 불릴 만큼 처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해결 과정이 잘 정리된 이야기도 어제 가볍게 쿠키로 적었다"면서 "굳이 가볍게 적은 이유는 층간소음의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이 아니라 나의 실수를 이렇게 해결했다고, 그 후 나름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다시 마치 피해자인듯한 분이 다시 세세한 반박 글을 올려서 진짜 너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솔직히 두려웠다. 내 철학과는 너무 안 맞는다. 그래서 바로 해명을 하려 했는데, 작성자가 누군지 몰라 예전 아파트를 다녀왔다"면서 "나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도 나는 잘 못 한다. 어차피 내가 질 거다. 논쟁을 못 한다"며 자신의 연락처 등을 올리며 직접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청계천에서 자리를 뺏겼다는 커플에 관해서는 "고흥에서 올라온 장인, 장모님께 청계천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의욕에 커플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 나는 그 커플이 우리 가족을 배려했다고 착각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이정수는 과거 블로그에 쓴 글로 인해 층간소음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2년여 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는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기고, 아이들이 매트 없이 뛰어다니거나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비난이 이어지자 이정수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네티즌 A씨는 이정수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A씨는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되지. 2년 전 일이라고요? 왜 거짓말을 하시냐"고 지적해 논란이 거세졌다. 다음은 이정수 인스타그램 전문이다.어제 저의 층간소음이 논란이 되고 진짜 많이 놀랐습니다. 솔직히 층간소음의 레젼드라고 불릴 만큼 처신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 해결 과정이 잘 정리된 이야기도 어제 가볍게 쿠키로 적었었습니다. 굳이 가볍게 적은 이유는 층간소음의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이 아니라 저는 실수했고, 이렇게 해결했다고, 그 후 나름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마치 피해자인 듯한 분이 다시 세세한 반박 글을 올리셔서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나만의 착각이었나?? 아랫집의 고통을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건가??'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자고 강의를 하는데, 저는 그딴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건 제 철학과는 너무 안 맞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바로 해명을 해보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작성자가 누군지 모르니 해명을 못하겠어서, 오늘 예전 아파트에 다녀왔습니다.
'주의하며 살았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면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를 하려고요. 몰랐다고. 너무 죄송하다고요.'
사실 아랫집 주인 분은 퇴근 시간도 이미 다 아는 사이입니다. 6시 이전엔 사람이 없어요. 사모님이 교사이시거든요. 그런데 사과하려고 2시부터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생각해보니 혹시 나의 앞집도 힘들진 않았나?!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집에 먼저 찾아갔죠. 다행히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자녀들이 방학이더라구요. 갑자기 어쩐 일이냐고 반가워하시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혹시 제가 사는 동안 힘들지 않으셨는지요.'
전혀 아니랍니다. 솔직히 좀 거슬렸던 것은 문 앞에 짐들이었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일단 옆집 어머니는 층간소음 같은 것은 없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고, 아이들의 안부까지 묻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앞으로 4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아래층 어머니도 볼 수 있을 겁니다. 6시가 돼서 조심스럽게 벨을 눌렀습니다.'어?! 어쩐 일이세요?! 들어와요?! 커피 마실래요?'
진짜 이 말씀 한마디에 두려웠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진짜 내가 모르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며 살았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집으로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다시 자초지정을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선 처음 층간소음으로 연락했던 적 이후엔 층간소음을 느낀 적이 없다 하셨고, 자신은 바빠서 글을 남길 수도 없거니와 SNS류는 하지도 않으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잘 됐다고, 저는 혹시 내가 몰랐던 것이 아닌가 해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아줌마 둘이서 30분의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커피에 귤까지, 심지어 앞으로 필요하면 연락 주라며 연락처도 주셨습니다. 감동해서 눈물이 핑하더라구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사실 앞서 이야기가 길었던 이유는 "난 층간소음이 없었다!!" 라는 취지를 어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놀라고 화가 나셨을 분들에게 사과하기 전에,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여서 그렇게 한 후에 사죄의 글을 쓰느라 이리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음을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사실 싸움을 못합니다. 저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도 저는 잘 못합니다. 어차피 제가 질 거예요. 논쟁을 못해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우리 아내는 계속 손톱을 물어뜯을 거구요.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하시면 원하는 만큼 바로 사과할 생각입니다. 혹시나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010-XXXX-XXXX입니다. 끝까지 사과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청계천에서 자리를 빼앗겼다는 커플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언제 인지 기억합니다. 날짜는 2018년 5월 6일이고요. (그때의 상황은 블로그 알림판에 올려놨습니다.)
고흥에서 올라오신 장인 장모님께 청계천을 구경 시켜드리겠다는 의욕에 커플을 마음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커플들이 저희 가족을 배려했다고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말입니다. 연락주십시요. 사과하겠습니다.
여기는 블로그처럼 길게 남길 수 없어서 이 정도까지만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신경쓰며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도 감사하고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