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은, ‘이것도 사랑이니’ 차트 역주행
최근 멜론 포크/블루스 차트에서 눈에 띄는 곡이 있다. 포크/블루스 일간 차트 1위는 물론 9위까지 석권하고 있는 볼빨간사춘기의 곡들 사이에 6위로 안착한 ‘이것도 사랑이니’다.(25일 기준) ‘이것도 사랑이니’는 가수 이동은의 곡으로 그는 1988년 데뷔해 30년이 넘는 시절을 무명으로 보냈다. 1980년대 후반 유영석 등과 푸른하늘을 결성한 이래 소나무밴드, 라이어밴드, 포커스 등의 그룹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BTN불교라디오 ‘이동은의 라라랜드’에서도 DJ 활동을 하며 방송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이것도 사랑이니’를 통해 30여년 만에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포크/블루스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한 것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9일엔 멜론 실시간 차트에 6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그가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의 활발한 활동과 친딸인 이풀잎 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전폭적인 아버지 영업 활동과 맞닿아있다. 텐아시아와 만난 그는 30여년의 무명을 깨게 해 준 것은 바로 바이럴 마케팅 덕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처음 시작한 건 작년 9월이었어요. 딸이 영상 편집이랑 촬영까지 도맡아서 해줬죠. 딸은 제 음악을 들어봐달라는 내용의 글도 네이트판, 보배드림에 올리고나서 저한테 올렸다고 얘기해줬어요. 전 무명으로 가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걸 제 인생의 결과물로 보고 있지 않았는데 딸은 마음이 아팠나봐요. 답답했던 딸은 네이트판을 마지막 홍보 창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을 담은 글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이풀잎 씨가 네이트판에 이동은의 홍보 글을 올린 건 작년 11월 말이다. 이동은은 당시 유튜브에 여러 가수들의 커버 영상을 올렸고, 이를 페이스북 페이지들에서 퍼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것도 사랑이니’는 2019년 10월 4일 발매했어요. 발매를 하고 한달 동안은 아무 활동도 안하다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전상근의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 등의 커버 영상을 올렸어요. 저는 SNS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커버 영상을 연달아 올리고 나니까 유튜브 조회수가 4일 만에 통합 100만을 넘어서더라고요. 유튜브 구독자 수도 1천명을 못 넘고 있었는데 이젠 2만 명이 넘고요.”
이동은은 유튜브에 어떤 기준으로 커버 영상을 올리는지 등 SNS 활용법에 대해선 이풀잎 씨의 직언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생전에 고(故) 김광석과도 활동을 같이 했던 터라 초반엔 김광석 곡 커버 영상을 올렸어요. 조회수가 130회, 200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딸이 ‘천둥호랑이’란 별명으로 사랑받는 권인하 선배를 보라면서 선배처럼 요즘 노래를 해야된다고 하더군요.(웃음) 그래서 HYNN(박혜원), 전상근, 장덕철, 송하예, 마크툽 등의 노래를 불렀어요.”
이동은은 30년간 가요계의 생태계가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먼저 널리 퍼지게 된다는 바이럴 마케팅의 힘을 믿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바이럴 마케팅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홍보가 제일 빨라요. 방송국 라디오에선 2주에 한 번 신곡을 틀어주는 게 통상적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전통을 따라가다 보면 큰 회사가 아닌 이상 어느 세월에 신곡을 다 알리겠어요. 바이럴 마케팅이 ‘페북픽’이라고 해서 안좋은 이미지로 각인이 많이 돼 있는데 전 저같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가수에겐 가장 ‘나이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불법 요소가 가미된다면 잘못된 일이죠. 요즘은 방송국 PD님들로부터도 되려 방송국에 오지 말라, 오히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알려지고 나면 그때 들어오란 말을 들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말대로 제가 ‘100만뷰의 아버지’란 타이틀을 얻은 후엔 주요 케이블 채널 음악 방송에서 저에게 먼저 러브콜이 오기도 했어요.” 올해 나이 57세인 이동은은 4~50대 동료 가수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학래 선배가 제 노래가 역주행하는 걸 보며 ‘팬이 새로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널 보며 음악하는 걸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했어요. 은퇴할 나이가 다 된 주위 친구들은 ‘너는 우리들의 희망이다’라고 하더군요.(웃음) 나이가 먹으면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한데 저는 세대와 장르의 벽을 앞으로도 허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SBS ‘인기가요’는 꼭 나가보고 싶어요. 가을엔 대학 축제 무대에도 서보고 싶고요. 새 노래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그러던 그가 ‘이것도 사랑이니’를 통해 30여년 만에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포크/블루스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한 것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9일엔 멜론 실시간 차트에 6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그가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의 활발한 활동과 친딸인 이풀잎 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전폭적인 아버지 영업 활동과 맞닿아있다. 텐아시아와 만난 그는 30여년의 무명을 깨게 해 준 것은 바로 바이럴 마케팅 덕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처음 시작한 건 작년 9월이었어요. 딸이 영상 편집이랑 촬영까지 도맡아서 해줬죠. 딸은 제 음악을 들어봐달라는 내용의 글도 네이트판, 보배드림에 올리고나서 저한테 올렸다고 얘기해줬어요. 전 무명으로 가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걸 제 인생의 결과물로 보고 있지 않았는데 딸은 마음이 아팠나봐요. 답답했던 딸은 네이트판을 마지막 홍보 창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을 담은 글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이풀잎 씨가 네이트판에 이동은의 홍보 글을 올린 건 작년 11월 말이다. 이동은은 당시 유튜브에 여러 가수들의 커버 영상을 올렸고, 이를 페이스북 페이지들에서 퍼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것도 사랑이니’는 2019년 10월 4일 발매했어요. 발매를 하고 한달 동안은 아무 활동도 안하다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전상근의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 등의 커버 영상을 올렸어요. 저는 SNS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커버 영상을 연달아 올리고 나니까 유튜브 조회수가 4일 만에 통합 100만을 넘어서더라고요. 유튜브 구독자 수도 1천명을 못 넘고 있었는데 이젠 2만 명이 넘고요.”
이동은은 유튜브에 어떤 기준으로 커버 영상을 올리는지 등 SNS 활용법에 대해선 이풀잎 씨의 직언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생전에 고(故) 김광석과도 활동을 같이 했던 터라 초반엔 김광석 곡 커버 영상을 올렸어요. 조회수가 130회, 200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딸이 ‘천둥호랑이’란 별명으로 사랑받는 권인하 선배를 보라면서 선배처럼 요즘 노래를 해야된다고 하더군요.(웃음) 그래서 HYNN(박혜원), 전상근, 장덕철, 송하예, 마크툽 등의 노래를 불렀어요.”
이동은은 30년간 가요계의 생태계가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먼저 널리 퍼지게 된다는 바이럴 마케팅의 힘을 믿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바이럴 마케팅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홍보가 제일 빨라요. 방송국 라디오에선 2주에 한 번 신곡을 틀어주는 게 통상적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전통을 따라가다 보면 큰 회사가 아닌 이상 어느 세월에 신곡을 다 알리겠어요. 바이럴 마케팅이 ‘페북픽’이라고 해서 안좋은 이미지로 각인이 많이 돼 있는데 전 저같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가수에겐 가장 ‘나이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불법 요소가 가미된다면 잘못된 일이죠. 요즘은 방송국 PD님들로부터도 되려 방송국에 오지 말라, 오히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알려지고 나면 그때 들어오란 말을 들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말대로 제가 ‘100만뷰의 아버지’란 타이틀을 얻은 후엔 주요 케이블 채널 음악 방송에서 저에게 먼저 러브콜이 오기도 했어요.” 올해 나이 57세인 이동은은 4~50대 동료 가수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학래 선배가 제 노래가 역주행하는 걸 보며 ‘팬이 새로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널 보며 음악하는 걸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했어요. 은퇴할 나이가 다 된 주위 친구들은 ‘너는 우리들의 희망이다’라고 하더군요.(웃음) 나이가 먹으면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한데 저는 세대와 장르의 벽을 앞으로도 허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SBS ‘인기가요’는 꼭 나가보고 싶어요. 가을엔 대학 축제 무대에도 서보고 싶고요. 새 노래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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