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의 입맞춤>, 첫 방송 8.9%..진부한 불륜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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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으로 20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 8.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22.5%로 종용한 의 최종회보다는 13.6%P 낮은 수치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는 13.9%를 기록했으며 비슷한 시간대의 KBS 은 19.4%를 나타냈다. 이날 밤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의 드라마 6편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 시청률이다.

은 지난해 영화 로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서영희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20일 방송된 은 주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의 전형을 따라가듯 진부한 불륜극의 초반 설정을 제시했다. 아들의 학예회에 간 박태경(심형탁)은 아내 우주영(서영희)과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우고 주영은 전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재 축구선수 매니지먼트사 대표인 장우빈(지현우)과 두 번이나 우연히 마주친다. 각 인물의 캐릭터를 소개하고 인물들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첫 방송에서 은 전형적인 불륜 드라마가 담을 수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클리셰들을 모았다. 뻔한 거짓말로 바람 피우는 남편, 아들만 두둔하고 며느리는 구박하는 시어머니, 형부의 불륜을 언니 대신 목격해 제보하는 처제, 영리하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는 불륜녀, 전문적인 업무로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남자 주인공 등은 충분히 참고 볼 만한 장치들이다. 하지만 이날의 가장 한심한 설정은 태경이 자신의 집 앞에서 불륜녀와 키스하는 장면이었다. 잠시 만나지 말자는 태경의 말에 분노한 불륜녀는 그의 아파트 앞으로 찾아가 강제로 키스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주영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설명이 될 수는 있지만 드라마 첫 회에 쓰기에는 조금 지나친 설정이다. 은 첫 회부터 ‘진부’가 아닌 ‘억지’라는 무리수를 둔 꼴이 됐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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