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미련한 청춘들이 빚는 믿음의 모양
다섯 줄 요약

3회 MBC 9시 55분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하는 훈련에서 서원(최강희)은 길로(주원)가 던진 질문에 나이, 이름, 주소 등을 모두 거짓말로 답하고도 진실 판정을 받아, ‘케이스A’로 분류된다. 길로는 우연히 서원과 그녀의 부모님의 통화 내용을 듣고 진짜 서원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모른척하고, 이어지는 카지노 수업 중 방송국 시험일을 놓치고 싶지 않은 서원은 휴가를 베팅한 훈육관과 한 게임 맞붙지만 패배해 월급을 모두 잃는다. 길로는 그런 서원을 위해 자신의 국정원 해고 건을 걸고 훈육관과의 대결에 나서고, 가진 칩을 모두 걸어 베팅한다.



리뷰

생각도 행동도, 서툰 풋내기들의 현재는 단순하다. 자신이 믿고 살아온 것들을 더욱 믿으려 하는 것. 그것이 뿌리부터 흔들린다 해도 그들은 일단 믿어온 것을 향해 달린다. 서원은 돈을 건 훈육관의 제안에 홀린 듯 손을 들어, 춤추고 노래하고 월급까지 잃는다. 이는 늘 생활고에 허덕이며 정당하게 돈을 더 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 온 서원의 삶 자체다. 반면 부잣집 아들인 길로는 돈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기에 미련도 두려움도 없다. 하지만 동시에 돈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을 폄하하고 서원을 경계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길로가 서원의 진짜 삶을 알게 되고, 그녀가 돈 때문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자마자 한 순간에 마음을 풀어버린 것은 전개상 다소 갑작스러웠으나, 충분히 이해 가능한 지점이다. 길로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겨온 방향으로 사는 사람이 서원임을 알게 됐고, 그녀가 자신의 삶 속에서 돈 때문에 울먹이는 것을 볼 수 없어 모든 것을 걸고 베팅한다. <7급 공무원>의 청춘들은 그렇게 미련하리만치 한 곳으로 매진한다. 그것은 단순하기에 더욱 순수한 믿음이다. 앞으로 휘어질 그들의 운명과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면 이 때문일 것이다.



수다 포인트

– 1977년생 최강희 씨가 주민번호 860131-2****** 으로 둔갑한 김서원 역을 맡을 수 있는, 방부제 외모로 살아가게 된 운명적인 이유….는! 그녀가 5월 5일(어린이날)에 태어났기 때문인 걸로.

– KBS <학교 2013>의 민기가 퇴장하자마자, 서원이 입장입니다. 요즘 드라마에 방송국 PD 꿈나무들이 많네요. 직종도 PPL이되나요?

– 몰라 뵐 뻔 했습니다. 붉게 염색한 머리에, 껄렁하고 세보이고 인기 없는 설정의저 사람(신선미)이 MBC <해를 품은 달>의 보경이, 그 중전마마가 맞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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