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의 경북 여행>, 윤계상 없는 여행 다큐
다섯 줄 요약

KBS1 월 밤 11시 40분

배우 윤계상이 경상북도의 도시들로 여행을 떠났다. ‘풍류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문경과 안동을 찾아 문경에선 짚라인, 철로 자전거, 클레이 사격 등의 다이내믹한 현대 풍류를, “양반의 도시” 안동에서는 고택들을 둘러보고 탈춤 공연을관람하는 등하회마을 곳곳에서 전통 풍류를 즐겼다. 문경의 밤은 히노끼 탕에서 아이스 와인까지 마시며 마무리 했고, 안동에선 하회탈 만들기 체험까지 했으나 동반자 없이 홀로 떠난 그의 여행은 자유롭다하기 보다, 빈자리가 커 보였다.



리뷰

문경이 휴양과 레저의 도시로 새롭게 비상하고자하는 꿈을 토닥여주고, 여전히 낙동강이 감싼 모습 그대로 600여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을 재조명했다. 그리하여 화면 속엔 문경과 안동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등, 보고 듣고 즐길 거리들이 즐비했으나 그뿐이었다. 프로그램 소개에서 문경에 대해 브리핑하며 이미 언급됐던 “액티비티”라는 단어가 윤계상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온 건, 그가 이 여행기의 진정한 화자가 되지 못한 채 지역 광고 속의 모델이 된 듯한 모양이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다큐라는 이름과 여행기라는 외형, 홍보성 짙은 구성을 띠는 애매한 포맷은 그 속의 유일한 주체인 윤계상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고,결국 윤계상이‘윤계상의 경북 여행’을이끌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윤계상이 풀어내는 여행의 인상보다 해당 지역에 대한 어필만이 강하게 남은 건 그래서일 것이다. 이 다큐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경상북도가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만들어진 목적만으로 포장된 방송에서 수용자는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을까.



수다포인트

– 안동댐이 보이는 정자에 홀로 서서 ‘투명 여자 친구’와 대화하는 윤계상… “눈물 흘리는 거 아니”냐고요? 물론입니다. 이미 강이 되어 흐르고 있소…

– 윤계상이 말하는 “좋네요”와 “좋습니다”, “굉장히 좋네요” 사이의 점층적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해봅시다. 어느 것이 원급이고 최상급이며 혹은 비교급일까요?

–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풍류죠 풍류”라던 윤계상 씨. 그러게 진짜 풍류는 언제 즐기시나요?2부에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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