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두려운 건 그것이 사납거나 난폭하거나 잔인하기 때문이 아니지요. 그것과 맞서 싸워야 할 나의 힘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힘을 모으는 것은, 그래서 만들어진 작지 않은 힘으로 괴물을 무찌르는 건 언제나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야기입니다. 밴드 Of Monster And Men이 만들어내는 노래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다짜고짜 사로잡는 건, 거기에 손을 포개고 목소리를 모아서 만들어낸 어떤 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여섯 명이 모여서 밴드를 만들고, 고향 아이슬란드의 밴드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미국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유튜브를 통해 놀라운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들의 여정은 음악으로 험한 세상과 싸워나가는 유쾌한 진격의 역사입니다.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알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Little Talks’의 뮤직비디오가 그려내는 대책 없이 아름다운 괴물의 모습은 그 매혹적인 모습마저도 위협이라는 묘한 위기감을 상기시킵니다. 아니, 눈을 감고 그냥 음악을 듣기만 해도 모를 수가 없지요. 여자의 목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짧은 이야기들을 주고받다가 마침내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살아남기 위한 지침을 외치는 순간, 중간 중간 모두가 입을 모아 “헤이!” 라고 서로를 응원하는 순간, 노래는 목적 없는 의지와 투지를 불러일으킵니다. 서슬 퍼런 칼날, 예리한 화살이 아니라 꼭꼭 뭉친 눈덩이를 힘껏 던지기만 해도 잘 명중시키면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시원한 용기가 솟아납니다. 꿈 같은 일이라도 뭐 어떻습니까. 꿈에서라도, 때로는 괴물을 이기고 싶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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