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병원>, 한의사를 돌팔이로 만들지 않으려면
, 한의사를 돌팔이로 만들지 않으려면" /> 3회 tvN 수-목 밤 11시
“돌팔이 의사가 날 죽이려하네.” 응급센터의 환자가 김승현(오지호)에게 내뱉은 이 말은 의 양의사가 한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주치의로서 한방치료는 아직 허락” 못하는 진혜인(김민정)에게 한의학은 재활의학이며, 김두현(김승우)에게는 “지 여자 하나 못 살리고 도망친” 패배자의 도피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양 의료계 사이의 질시와 경멸이 내재된 의 갈등의 무게추는 양의학 두현에게 기울어져 있다.

문제는 “돌팔이”가 아니라고 증명해야할 승현의 한의학 의술이 여전히 은유된다는 점에 있다. 환자의 맥박을 “숨어 있는듯하면서 참새가 모이 쪼듯이 뛴다”라고 진단하며 ‘쉬침’(침을 불에 가열한 침)을 놓는 장면은 분명 독특하고 매력적인 진단과 처방이지만 그러한 증상이 어떤 병명을 지시하고, 처방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설명은 부재했다. 치료 후 혜인과 두현 그리고 승현 사이에서의 논쟁은 환자를 진정시키고 호전케 한 한의학의 원리가 증명 되는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고, 오해와 골 깊은 인연으로 발발된 감정이 소모되는 창구가 되어버렸다. 양의학에게 치우친 무게추를 한의학 쪽으로 끌어오는 시도는 병원 내 갈등구조를 균형감 있게 맞추고 극적 긴장감을 최대화 시키는 데에 필요한 장치다. 서한병원의 한의학이 양의학의 과학적 추론과 방법론, 그리고 그에 따른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한 번에 따라 잡기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생략한 채 한의학을 신비하고 은유적인 시술로만 묘사하는 것은 곤란하다. 매회 한의학의 근거와 증거를 가지고 진단과 치료를 행하는 승현의 노력을 담아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의 한의사가 개연성이 있게 “돌팔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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