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2012│퀸, 그 전설의 나날들에 관하여
JIMFF 2012│퀸, 그 전설의 나날들에 관하여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Hey jude’를 불렀다. 지금도 지구 최고의 록 그룹으로 인정받는 밴드의 생존자인 그가 고국의 개막식에 등장하는 것은 누구나 기대했던 일일 것이다. 그러나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살아있었다면, 그가 ‘Radio gaga’를 부르며 관중과 함께 박수를 쳤다면 어땠을까. 비틀즈는 록의 시대를 열었고, 퀸은 록스타의 시대를 완성했다. 그들은 수 만명의 스타디움 공연이 가장 어울렸고, 동시대에 가장 화려하고 쾌락적이었으며, 가장 화제거리가 많았던 밴드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몸에 반바지 하나만 걸친 채 스타디움 끝에서 끝을 뛰어다녔고, 브라이언 메이는 묵묵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때로는 ‘Bohemian Rhapsody’와 같은 록 오페라로 스타디움을 압도하고, 때로는 ‘Love of my life’처럼 어쿠스틱 기타 한대로 수 만의 관객을 잠재웠던 밴드. 보컬리스트의 존재감, 또는 록 밴드의 화려함에 관해 교과서적이라 해도 좋을 매력을 가졌던 이 밴드 이후 록은 다시는 이렇게 화려한 시절을 만나지 못했다. 이제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퀸의 다큐멘터리 에서 희끗희끗한 머리로 그 시절을 말하는 멤버들을 통해 회고할 수 있을 뿐이다. 스타디움을 지배하던 단 한 명의 보컬리스트는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또는 유튜브의 공연 영상을 보며 그 시절을 동경할 뿐이다. 그렇게 우리의 나날들을 떠나갔다. 다만 우리는 한마디 덧붙일 수는 있을 것이다. God save the Queen.

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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