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3>, 선수의 내공을 보여주다
, 선수의 내공을 보여주다" /> KBS2 목 밤 11시 15분
‘아부의 왕’ 특집이라는 제목으로 동명의 영화 출연진인 성동일과 송새벽, 김성령, 이병준이 에 출연했다. 자칫하면 영화 홍보에 그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는 영화의 설정을 영리하게 사용했다. 영화 설정 그대로 성동일이 아부의 달인으로 등장해 G4의 적절한 리액션을 코치하면서 선배인 유재석과 연출자 ‘광수 PD’가 혹할만한 아부를 전수했다. 이를 통해 영화의 설정은 영화 홍보가 아니라 오히려 토크쇼의 전개에 필요한 명분이 됐다. 특히 영화의 설정은 가상으로 설정된 선·후배 상황극을 통해 토크 중심에서 소외되곤 하는 G4를 자연스럽게 토크의 중심을 끌어들이는 장치가 되었다. 뒤이어 배치된 ‘선배는 왜? 후배는 왜’에서는 아부가 선배와 후배라는 미묘한 관계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 결과 집단 창작을 하는 개그맨(MC)과 연기자(게스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후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모두의 입을 빌어 균형감 있게 나올 수 있었다.

영화로부터 가져온 명확한 콘셉트가 선배 설경구를 이로 깨무는 후배 송새벽의 친분확인법과 후배들로 인해 술자리에서 원치 않은 조기귀가를 당한 선배 김성령의 일화, 그리고 형이기보다는 선배이기 원했던 이병준의 자기반성으로 마무리된 토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더 나아가 개그맨 후배인 정범균이 자신의 입장에서 연기자 선배 성동일의 씁쓸한 진실을 안겨주면서 분야를 초월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개그맨과 연기자의 ‘토크분업’을 이루었다. 노골적인 영화 홍보가 될 수도 있던 설정이 MC와 게스트, 그리고 제작진의 능숙한 분업으로 명확한 주제가 있는 토크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거야말로 ‘선수’들의 내공이자 늘 안정적인 재미를 주는 의 저력 아닐까.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