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닥터 진>│상투 튼 김재중,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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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토일 밤 9시 50분 극본 한지훈-전현진, 연출 한희. 5월 26일 첫방송
이번에는 현대에서 조선시대로의 타임슬립이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신경외과 과장이 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진혁(송승헌)은 연인 미나(박민영)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어느 날 미나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다. 낙심한 진혁 앞에 머릿속에 태아 모양의 종양을 가진 환자가 나타나고, 진혁은 그와 실랑이를 벌이다 갑자기 조선시대로 떨어져 버린다. 괴짜 이하응(이범수), 미나를 꼭 닮은 여인 홍영래(박민영), 영래의 정혼자이자 포도청 종사관인 김경탁(김재중)과의 인연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송승헌과 김재중의 사극 첫 연기, 괜찮을까?
송승헌과 김재중 모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012년을 살아가던 현대인 진혁이 조선시대로 넘어간 것이기 때문에 사극 어투에 대한 부담은 덜했다”는 설명대로, 송승헌은 사극 톤의 대사를 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영상 속 김재중 역시 나쁘지 않은 대사 처리로 걱정을 덜어주는데, “포도청 종사관 옷을 입혀 놓으니 김재중이 김경탁 역에 빙의 된 것 같다. 사극 본능이 많은 분 같다”는 한희 감독의 이야기는 그의 사극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불안감은 떨치고 일단 믿어 보자.

일본 드라마 과는 어떻게 다른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만큼, 한국과 일본 드라마의 기본 설정 및 이야기의 뼈대는 거의 유사하다. 다만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근대화 과정과 우리나라가 걸어온 길이 어차피 다르기 때문에” 무대는 일본 에도 시대에서 근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하던 1860년 조선으로 바뀌었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이자 닥터 진의 친구로 등장하는 사카모토 료마는 훗날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으로 대체됐다. 한희 감독은 “당시 가장 드라마틱했던 인물인 이하응을 그 자리에 넣으면서 료마의 그림자를 많이 지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판에서는 진의 연인과 닮은 여인이 게이샤지만, 한국판에서는 몰락한 가문의 규수 홍영래다. “일본판보다는 극적인 요소를 강화”하려고 했다는 의도를 얼마나 제대로 구현하는지가 의 승부수일 듯하다.

조선시대 의술은 얼마나 리얼한가?
“아무래도 메디컬 드라마라는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비교적 리얼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한희 감독의 말처럼, 에서 의술은 중요하다. 진혁은 조선시대로 넘어간 후에도 자신의 실력을 살려 사람들을 치료하고, 약품과 의료 기기들을 개발한다. 저잣거리 왈짜패 두목인 주팔(이원종)이 술과 국밥을 먹다 급체로 호흡 곤란이 오자, 진혁이 급하게 목에 구멍을 뚫어 그를 살려내는 식이다. 최첨단의 의료 기기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2012년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어떤 기술에도 의지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의학을 진혁이 점차 이끌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핵심내용인 셈이다.

지켜보고 있다
– MBC 과 ‘라디오 스타’, SBS 에 이어 에도 함께 출연하는 김응수와 정은표. 인맥 캐스팅에 경도된 한국 방송계, 이대로 괜찮은가!
상투와 김재중, 상극은 아닐까.
– 송승헌과 김재중의 캐스팅은 일본 역수출의 초석?

사진제공. MBC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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