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 시트콤의 기본을 아는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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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 요약
키 크고 잘생기고 이름도 ‘진행’이건만, 아나운서 류진행(류진)은 방송에 소질이 없어 보인다. 생방송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그는 프로그램 하차 위기에 놓이고, 그를 짝사랑하는 프로듀서 수현(김수현)은 남몰래 애를 태운다. 진행 상황이 험난하기는 연애도 마찬가지. 아버지(최정우)는 진행에게 조건 좋은 맞선자리를 강요하고, 정작 진행이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임시완)은 진행에게만 싸늘한 얼굴을 드러낸다. 일과 사랑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린 진행은 마지막 생방송에서 급기야 사랑고백이라는 핵폭탄을 던져버린다.

Best & Worst
Best: 시트콤은 분명 캐릭터쇼와 다르다. 인물들이 대들보가 되어야 하지만, 결국 그 위에 드리워지는 것은 이야기다. 다양한 출연진들을 소개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 주인공인 류진행의 불운에 집중한 의 첫 회는 그런 점에서 침착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아직 대다수의 인물들이 완전히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하나의 에피소드만으로 진행이 일하는 방송국의 분위기와 진행과 수현의 관계, 진행의 가족구성은 물론 소심하고 예민한 한편 둔감하고 정결한 진행의 성격이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의와 달리 사람들로부터 압박을 받아 온 진행이 마침내 폭탄선언을 해 버리는 첫 회의 에피소드는 사실상 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요약본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첫 번째 사건이 수습된 후에도 진행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작품의 재미는 진행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한계의 아슬아슬함을 통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코미디에 욕심내지 않고 설명 가능한 감정을 보여준 류진의 연기는 장기 레이스를 위해 오히려 영민한 선택이었다.

동료들과 수다포인트
– 진행과 기우 어머니는 어떤 태몽을 꾸셨길래 대나무 같은 아들을 둘씩이나!
– MC 준금은 전생에 무슨 일을 하셨길래 좌석진 우진행의 은총을 누리시나.
– 눈빛이 미스터리, 미소가 스릴러. 본격 야누스 아이돌 임시완의 탄생.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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