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잇뷰티>는 알지만 <뷰티의 여왕>은 모르는 것
는 알지만 <뷰티의 여왕>은 모르는 것" /> KBS드라마 화 밤 11시
에게는 불편한 일이겠지만, 온스타일 를 거론하지 않고 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은 뷰티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시연하는 방식을 비롯해, 방청객을 참여시키는 형태까지 와 거의 동일한 형식의 뷰티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들을 통해 구분하지 않는다면 스쳐 지나가는 화면은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지만 과 는 뷰티를 대하는 자세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가 스스로 아름다운 여성에 중점을 둔다면, 은 남성과 여성 방청객을 함께 두고 뷰티에 대해 남자들의 의견을 물으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3회에서는 봄에 어울리는 아이 섀도라는 주제로 은 다양한 색상의 섀도로 메이크업을 한 여성들의 사진을 비교해 남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찾았다. 연예인들의 스타일이나 화장법을 알아보는 코너 ‘뷰티 파파라치’에서도 헤어스타일이 마치 “남자들의 로망”에 가까워야 한다는 식의 표현이 반복된다. 이성이 보기에 더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화장이 더 나은 화장이라는 식이다. 화장을 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장식으로만 생각하는 태도는 불편하기에 앞서 지루하다. 여성이 뷰티의 주체가 되지 못하니 정확한 타깃 없이 의미 없는 메이크업 시연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박은혜 역시 프로그램을 끌어가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운 리액션만 보여주고, 패널들의 역할이나 활약도 미미하다. “How 대신 Why를 찾자”는 기획 의도는 그 의미부터 불분명하거니와, 실제로 프로그램 속에서 표현되지도 않는다. 박은혜는 클로징 멘트에서 “트렌드에 빠지면 당신 자신은 없다”라는 명언을 인용했다. 트렌드나 유행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것을 찾아야 한다는 이 말은 지금 에 가장 필요한 말 아닐까.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