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집사>, 진부한 ‘연애’ 예능
, 진부한 ‘연애’ 예능" /> 첫 방송 MBC 목 밤 11시 5분
MBC 이 삼촌 팬을 타깃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MBC 는 여심잡기란 명확한 타깃을 가지고 있다. 허나 타깃팅에 앞서 평일 밤 11시 프로그램으로서는 치명적이게도 너무나 지루했다. 지난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파일럿이 방영된 바 있는 는 류시원과 세븐을 비롯한 명품 남자스타들(과 박휘순, 노홍철)이 집사가 되고, 이청아와 민효린, 손담비(와 현영, 최은경) 등이 이들을 간택해 럭셔리한 여우하우스 저택에서 1박 2일을 보내면서 겪는 좌충우돌과 로맨스를 그리고 싶은 듯하다. 허나 당초 예상했던 리얼, 초호화, 판타지를 통해 여심을 자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집사, 여우하우스라는 초호화 코드는 작년에 방영된 KBS2로 인해 철지난 느낌이고, 집사의 본분이나 럭셔리한 생활양식 대신 순정만화와 로맨스소설로 포장된 연애 짝짓기를 보여줄 뿐이다. 결국 집사들이 개인기나 팔씨름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로맨스라인 잇기가 전부인 진부한 ‘연애’ 예능이었다. 방송 첫 회부터 무엇을 보여줄지 몰라 맥이 끊기는데, 일회성 특집방송이 아닌 정규방송에서 매번 한정된 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의문이다. 판타지도 꿈꾸기가 쉽지 않다. 집사가 여우들을 수행하는 것도 연미복을 입었다는 차이만 있을 뿐 노홍철과 이청아의 쇼핑이나 하석진과 조여정의 식사 데이트 모두 연예인을 좀 더 친근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며, 그들의 알콩달콩한 투샷은 MBC 에서 이미 닳도록 본 이미지다.

글. 김교석(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