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는 표민수 감독의 두 번째 ‘하우스’ 시리즈,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 휘말렸던 강지환의 브라운관 복귀작,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 주연 데뷔작으로 이미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아온 작품이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특별한 목표 없이 아마추어 같은 인생을 살던 승연(함은정)은 완벽주의자 소설가 진수(강지환)를 만나면서 프로가 되기 위한 고통을 기꺼이 감수한다. “작가들이 배치한 가구에 배우들이 색깔을 입힌”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의 주연 배우들이 현장을 즐기는 이유도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강지환, 함은정, 박시연, 정웅인을 만났다.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강지환 : 소설가 이진수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4차원적인 인물이다. 드라마 기획 초반부터 감독님을 많이 만나면서 캐릭터에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했다.
함은정 : 강승연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진수에게 호감을 느껴 그의 비서가 되는 인물이다. 통통 튀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비슷해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캐릭터에 색깔을 칠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박시연 : 출판사 대표 서은영 역을 맡았다. 비련의 여주인공 역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밝고 행복한 캐릭터라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원래 커피를 좋아해서 현장에 가면 더 즐겁다.
정웅인 : 경영 컨설팅 전문가 한지원 역이다. 2년 전 은영이와 파혼했지만, ‘역시 은영이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그녀에게 대시하는 코믹한 캐릭터다.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는 느낌”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은 KBS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복귀작으로 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강지환 : 송재정 작가가 MBC , 등 시트콤을 집필했기 때문인지 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다르다. 기존 미니시리즈의 호흡은 매 회 감정이 연결되는데, 이번 드라마는 매 회 새로운 에피소드가 있어서 자주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1~2회 방송을 보면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신선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박시연은 그동안 무겁거나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맡아 오다가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박시연 : 로맨틱 코미디를 너무 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감개무량하다. 내가 직접 소품 하나까지 챙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소풍 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을 간다. 은영이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캐릭터인데, 사실 내 성격과는 반대되는 인물이다.

그러면 은영을 연기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박시연 : 희열을 느낀다. 나라고 평소에 소리 안 지르고 싶었겠나. (웃음) 그런 부분들을 모아서 은영 캐릭터에 쏟다 보니 재밌는 것 같다. 평소에 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원 없이 즐기고 있다.

표민수 감독이 “배우들이 직접 가져온 소품과 실제 성격을 드라마 속에 넣는다”고 했다. 강지환은 어떤가.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강지환 : 예전에 빌 게이츠가 연구단지에서 자전거 타는 걸 TV에서 봤다. 언젠가 작품에서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본에서 그냥 자전거 타는 것을 빌 게이츠가 타던 세그웨이로 바꿨다. 그리고 소설가 하면 책상에 앉아있는 이미지가 강한데, 나는 역발상을 통해 남들과 다른 소설가의 모습을 보여주고려고 한다. 작가가 넓은 초원에 집을 짓는 역할이라면, 나를 비롯한 배우들은 거기에 인테리어 작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보이시한 느낌이 은찬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강지환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싶다”
정웅인은 젊은 배우들에 둘러싸여 있고,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맡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정웅인 : 표민수 감독 작품이고,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다. ‘이제 스타반열에 들어서는 건가’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고. (웃음) 물론 부담도 되지만, 그런 부담감을 연기적으로 풀려고 한다. 나는 오히려 긴장된 순간에 더 여유로워지는 장점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 좀 놀 수 있는 연기자라고나 할까. 이번 드라마가 잘 되면 표민수 감독과 굉장히 좋은 관계가 될 것 같다. 시청률이 안 좋게 나와도 내가 자꾸 전화 할 거다. (웃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못 만나봤다.

드라마에서 은영의 약혼남으로 나온다. 박시연이 상대역이라고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나 아직 안 죽었구나’하는 뿌듯함도 있었을 것 같다.
정웅인 : 그런 생각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박시연이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나를 자르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웃음) 하지만 분명 박시연이 연기적인 부분에서 내 도움을 받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다. 계속 ‘시연 씨’라고 부르다가 며칠 전부터 말을 놓았다. 드라마 상에서 좋은 조화가 나올 것 같다. 내가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가서 박시연의 연기를 모니터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함은정이 맡은 승연은 숏커트에 털털한 성격이다. 아무래도 MBC 의 은찬(윤은혜)을 연상시키는데,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함은정 : 주변에서 그런 얘길 많이 들었다. 보이시하고 박스티를 자주 입는 점은 비슷하지만 성격이나 에피소드들이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가 방송되면 그런 부분이 수그러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역 배우 출신이지만 성인 역으로 주연까지 맡은 건 처음이다. 선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함은정 : 강지환 선배와의 호흡은, (헤헤)
강지환 : 좋다는 뜻이다. 아이돌은 좋을 때 ‘헤헤’거린다. (웃음)
함은정 : 진짜 좋다. 극 중 캐릭터처럼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 거다.

첫 회 시청률을 예상해본다면.
강지환 :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기존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한 번 깨고 드라마를 마쳤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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