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오후 5시 20분
2회째를 맞은 어제 ‘키스 & 크라이’는 다소 심심했다. 지난주에 이미 방송을 탄 유노윤호와 이아현, 서지석, 아이유, 크리스탈, 손담비의 준비과정과 쇼를 20분 넘게 다시 보여주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의 쇼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선 흥미로웠으나, 생각보다 잘 한다는 수준의 감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연습하고 선 쇼이기에 당연한 결과였고,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가 몇 점이든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연아의 녹화 첫날 스케치와 아이스쇼에 방송시간의 절반을 할애했던 첫 회와 달리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김연아의 역할을 한정시킨 것은 고무적이었다. ‘키스 & 크라이’는 김연아의 이름을 걸고 만든 프로그램이긴 하나, 앞으로 무게를 둬야 할 쪽은 피겨스케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10인의 스타들과 짝을 지어 쇼를 펼칠 전문 스케이터들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서” 스위스 국적을 포기했다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클라우디아 뮬러와 “스케이트를 탈 때 항상 2위를 해서, 2인자였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는 피겨스케이트 코치 최선영 등 ‘키스 & 크라이’는 전문가들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단순히 스타들의 조력자가 아닌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대접했고, 동시에 스타들만으론 조금 부족했던 경쟁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켰다. 이제부터 ‘키스 & 크라이’가 보여줘야 할 것은 스타와 전문가들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다른 서바이벌 쇼와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완성도 높은 쇼를 보여줌으로써 경쟁의 긴장감까지 높여야 함은 물론이다. 유사한 포맷이었던 tvN 처럼, ‘키스 & 크라이’ 또한 재미와 피겨스케이트에 대한 관심 모두를 잡을 수 있을까. 본격적인 쇼는 지금부터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2회째를 맞은 어제 ‘키스 & 크라이’는 다소 심심했다. 지난주에 이미 방송을 탄 유노윤호와 이아현, 서지석, 아이유, 크리스탈, 손담비의 준비과정과 쇼를 20분 넘게 다시 보여주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의 쇼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선 흥미로웠으나, 생각보다 잘 한다는 수준의 감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연습하고 선 쇼이기에 당연한 결과였고,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가 몇 점이든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연아의 녹화 첫날 스케치와 아이스쇼에 방송시간의 절반을 할애했던 첫 회와 달리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김연아의 역할을 한정시킨 것은 고무적이었다. ‘키스 & 크라이’는 김연아의 이름을 걸고 만든 프로그램이긴 하나, 앞으로 무게를 둬야 할 쪽은 피겨스케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10인의 스타들과 짝을 지어 쇼를 펼칠 전문 스케이터들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서” 스위스 국적을 포기했다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클라우디아 뮬러와 “스케이트를 탈 때 항상 2위를 해서, 2인자였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는 피겨스케이트 코치 최선영 등 ‘키스 & 크라이’는 전문가들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단순히 스타들의 조력자가 아닌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대접했고, 동시에 스타들만으론 조금 부족했던 경쟁의 필요성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켰다. 이제부터 ‘키스 & 크라이’가 보여줘야 할 것은 스타와 전문가들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다른 서바이벌 쇼와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완성도 높은 쇼를 보여줌으로써 경쟁의 긴장감까지 높여야 함은 물론이다. 유사한 포맷이었던 tvN 처럼, ‘키스 & 크라이’ 또한 재미와 피겨스케이트에 대한 관심 모두를 잡을 수 있을까. 본격적인 쇼는 지금부터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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