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멍 놀멍 걸으멍
쉬멍 놀멍 걸으멍
일상의 규칙적인 리듬을 벗어나, 잠시 새로운 길 위에 몸을 맡기는 건 두렵지만 짜릿한 일입니다. 는 지난주, 취재와 마감으로 이어지는 일상을 뒤로하고 봄 워크숍을 떠났습니다. 며칠 간 왜 10 코멘츠가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궁금하셨다면 먼저 말씀드리고 떠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항상 노트북 앞을 향해 있던 시선을 서로에게 향한 채, 함께 길을 걷고, 농담을 나누고,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고, 다음 날 아침 부은 얼굴을 확인하는 그 시간들이 이제 곧 다가올 긴 여름을 이겨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오늘부터 동고동락했던 윤희성 기자가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유행어가 되리’는 외부에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이 시간을 통해 그녀가 훨씬 더 기괴하고 이상한 감각의 소유자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장녀기질 다분한 유난한 책임감을 벗어 던지고 어리광 많고 철없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길 바랍니다. 결국은 함께 걸어갈 길, 잠시 쉬어간 들 어떻겠습니다. 쉬멍 놀멍 걸으멍, 는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해 주세요.

글, 사진. 백은하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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